날씨 좋은 주말. 아내와 오랜만에 포천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나들이를 가더라도 일단 새가 있을만한 곳으로...
날이 좋아서 그런가 차 열라 막힘. 서울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 忍 忍 忍...
서울을 빠져나가자 눈부신 풍경이 펼쳐지는데 산은 벌써 초록초록해짐. 경치 감상하면서 가니까 금방 포천이다.
발밑에 개미가 바글바글 한 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온통 거미!!
아내는 기겁을 했지만 나는 신났다. 곤충 만나기 힘든 계절이 가고 곤충이 바글바글한 계절이 오다니!! 여러 종류인 거 같았는데 어찌나 빠른지 눈도 안 보이는데 추적해서 촬영하는 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곤충 촬영은 포기다... 새가 최고...
앗!! 노랑창포를 찍고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데 노랑창포에 뭔가 붙어 있다!!
오늘 종추 여럿한다. 곤충 너무 예쁨. 좀 더 전문적으로 찍어 보고 싶은 욕구가 다시 스믈스믈... 매크로 렌즈를 다시...
갈대밭은 온통 큰산개구리 울음소리로 귀가 먹먹했다. 살금살금 다가갔는데 귀신같이 알고 입꾹.
포천은 산이 많아서 해가 금방 넘어간다. 두루미 탐조대에서 생긴 철원사랑상품권을 빨리 써야 한다는 아내의 압박에 철원으로 저녁을 먹으로 이동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만 가는 길은 절경.
철원 온 김에 학저수지도 슬쩍 들러보고...
작년엔 오리도 많고 기러기도 많았는데 올해는 학저수지가 아주 조용하다. 주변 둘레길을 도는 사람들이나 주차장에서 차박 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몇 있을 뿐 조용했다. 배고프다. 얼른 밥 먹으러...
맛난 저녁도 먹고 늘 가던 곳에서 조용히 시간도 보내고 느지막이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종추 아주 많이 함. 식물은 웬만하면 다 종추. 곤충도 너무 예쁘다... 매크로 촬영하고픔...
그나저나 진짜 철원 가서 살아야 할 듯...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