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일정과 게임 내 기능 문제로 이견이 많았다. 이번에 가서는 담판을 할 요량으로 2박 3일의 일정으로 중국으로 향한다. 그런데 회사 경리가 이번엔 웬일인지 이쁜 짓을 했다.
출장을 자주 다니는 게 마음에 걸렸다며 이번엔 편하게 다녀오라고 비즈니스로 예약했단다. 2시간도 안 타는데 돈 아깝게 웬 비즈니스... 그래도 생각해 준 거니 이번엔 좀 편하게 다녀오자 생각했다.
그런데 늘 타던 아시아나가 아니네.. 차이나에어? 처음 타보는 중국 항공사다... 순간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도 비즈니스라 좌석은 널찍해서 편하긴 하다. 예전 홍콩 갔다 올 때 비즈니스를 탄 이후로 처음이다.
좋긴 하구만... 이렇게 흡족해하고 있는데 중국인 스튜어디스가 기분을 망친다... 불안이 현실로...
한국 신문을 좀 달라고 했더니 "없어요" 하고는 씽~ 지나가 버린 것... 저 앞에 한국 신문이 보이는데 무조건 없단다.
얼마 전에 중국 공항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었다. 면세점 직원한테 뭐 달라고 하면 똑같은 대답을 한다. 영어로 물어보면 무조건 없다고... 한 번은 내가 서랍 안에 있지 않냐고 하자 그제야 꺼내서 주었던 적도 있었다.
면세점에서 물건 팔 마음도 없나 싶었지만 영어로 물어보니 못 알아 들어서 그랬나 보다 했었는데 영어를 하는 항공사의 스튜어디스도 똑같다니...
한국인 승무원이 있길래 불러다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싫은 소리를 좀 했다. 신문은 받았지만 볼 마음은 사라진...
이래서 자국 항공사를 선호하는 건데... 이 승무원이 문제였겠지만 출발부터 언짢은 출장이었다.
식사는 그냥 그랬고 좀 느끼했다...
중국에 도착해서 호텔로 이동했다. 중국 담당 직원이 식사를 안 했단다. 간단히 먹자 했더니 호텔 내 한식당으로 갔다.
반찬이나 숟가락도 주는걸 보니 한식당은 틀림없는 거 같은데... 맛은 한식이 아니었다.
김치도 이상하고 반찬도 다 이상한... 현지화된 한식이라 그런지 입맛에는 안 맞았다.
그러고 보니 아무생각 없었는데 이번에는 맨날 묶던 프렌드쉽 호텔이 아니라 새로운 호텔이었다. 시설도 더 좋고 회사에서 가깝고 좋았다.
그러고는 또 오후내내 지루한 회의. 벽 보고 얘기하는 거나 별반 다르지 않은 회의... 답답했다... 파트너사를 잘 못 고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또 중국 사장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해서 중식당으로 이동했다.
썩은 두부(취두부?)를 튀긴 음식. 맛있다고 먹어 보라는데 꼭 홍어 삭힌 냄새가 난다. 맛이 좋은지는 모르겠고 속은 굉장히 부드러웠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꽤 맛있었다.
호랑이의 해라 그런가 온통 호랑이 인형이다.
지난 프렌드쉽 호텔은 낡고 지저분했는데 여기는 별 다섯 개라 그런가 호텔이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방크기의 반 만한 드레스룸이 있다. 여자들은 좋아하겠다.
밤에는 우리끼리 왕징에 가서 술을 한잔했다. 어딜 가나 한국 사람이 하는 술집은 꼭 있는 듯하다.
호텔 로비에 있던 자개로 만든 지구본.
혹시나 해서 봤더니 역시나 일본해라고 표기되어 있다.
끝이 안 보이게 엄청나게 큰 북경 수도 공항. (미세먼지가 워낙 심해서 더 그럴 수도...)
돌아오는 비행기는 비즈니스석이 4석밖에 없는 정말 작은 비행기였다. 돈이 아깝다. 기내식은 그래도 먹을만했던...
이렇게 또 피곤한 출장이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