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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4월 27일] 올림픽공원 - 캐논 RF100mm 테스트(1)

by 두루별 2024. 5. 3.

요즘 날이 범상치 않다. 한 낮엔 그냥 여름 날씨다. 너무 더워서 그런가 주말인 올림픽공원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감기가 심하게 걸린 아내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고 올림픽공원에 왔지만 올 때마다 식물과 곤충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신기하다.

어제 구입한 캐논의 RF100mm 1.4배 매크로렌즈의 첫 사용인데 라오와 90mm와 비교해서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하다.

뱀딸기(장미목 / 장미과)

첫 대상은 뱀딸기. 배경 흐림이나 색감이 라오와랑 많이 다르다. 100mm라 90mm인 라오와 보다 심도가 깊은 느낌. 아직은 모르겠다. 더 찍어봐야 알듯...

중국단풍(무환자나무목 / 단풍나무과)
졸참나무(참나무목 / 참나무과)
뽀리뱅이(국화목 / 국화과)
서양민들레(국화목 / 국화과)
굴참나무(참나무목 / 참나무과)
개나리잎벌(벌목 / 잎벌과)

색감이나 부드러움은 개인적으로 라오와가 더 마음에 든다. 자동 초점이 정말 편하긴 한데 내가 원하는 위치에 초점을 맞추려면 어차피 수동으로 조절을 해야 했다. 하지만 움직이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게 이렇게 쉬웠나 싶을 정도로 자동 초점은 편리함의 극치.

지칭개(국화목 / 국화과)
큰개불알풀(현삼목 / 현삼과)
주름잎(현삼목 / 현삼과) (꽃 위에 하얀 점들은 모두 소나무의 꽃가루다.)
괭이밥(쥐손이풀목 / 괭이밥과)
호제비꽃(제비꽃목 / 제비꽃과)
좀남색잎벌레(딱정벌레목 / 잎벌레과)
아내의 손을 기어가는 녀석...
금파리(파리목 / 검정파리과)
흑개미(벌목 / 개미과), 자동 초점으로 개미도 쉽게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산사나무(장미목 / 장미과)
편의점에 커피 사러 갔다가 얘들도 같이 데려옴. (햄버거 젤리 맛없다... 열라 질김...)
칠엽수(무환자나무목 / 칠엽수과)
붉은병꽃나무(산토끼꽃목 / 병꽃나무과)
봄맞이꽃(앵초목 / 앵초과)
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노랑어리연(가지목 / 조름나무과)
흰산철쭉(진달래목 / 진달래과)
재밌는 녀석 발견. 이런 걸 왜 나무에 매달아 놨다 싶었는데 갑자기 이해가 됨.
가로등에도...

올림픽공원의 물레방아가 있는 곳의 나무는 가지도 길고 울창한 편. 이곳을 새들이 선호하는데, 아침에 보면 새들의 배설물로 바닥이 온통 하얗다. 그래서 새를 쫓으려고 달아 둔 모양. (안 해봐도 알 수 있다. 이거 효과 없음.)

물레방아에서 아내는 카페로 보내고 나 혼자 조금만 더 돌아보기로 하고 야생화학습장으로 향했다.

노랑선씀바귀(국화목 / 국화과)
수중다리꽃등에(파리목 / 꽃등에과)
반하(천남석목 / 천남석과)
선개불알풀(
집파리(파리목 / 집파리과)
큰새포아풀(사초목 / 벼과)
붗꽃(백합목 / 백합과)
모란(딜레니아목 / 작약과)
털목이(목이목 / 목이과)
테수염검정잎벌(벌목 / 잎벌과)
공원 안의 숲은 이제 너무 울창해서 어두울 정도다.
산바퀴(바퀴목 / 바퀴과)
애기똥풀(양귀비목 / 양귀비과)
냥이 두 녀석이 풀숲 뒤에서 쿨쿨 자다가 나에게 들킴.
흰줄박이맵시벌(벌목 / 맵시벌과)
꽈리허리노린재(노린재목 / 허리노린재과)

확실히 AF가 편하긴 하다. 하지만 확대율이 낮을 때 얘기고 확대율이 1배 이상이 되면 AF도 버벅거리고 제구실을 못했다. 이래서 매크로 촬영에 AF는 크게 효용이 없다고 한 건가? 매크로 촬영은 쉽지 않다...

별꽃(석죽목 / 석죽과)
별넓적꽃등에(파리목 / 꽃등에과)
검털파리(파리목 / 털파리과)
개나리잎벌(벌목 / 잎벌과) 애벌레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물총새. 100mm로는 이게 한계다.

물총새 두 마리가 삐비비비~ 거리면서 88호수를 빙빙 날아다녔다. 망원렌즈로 바꾸고 싶었지만 꾹 참고 계속 100mm 테스트를 이어갔다. 지금까지의 느낌은 AF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꽤 편하지만 확대를 많이 하면 AF도 쓸모없더라...

털깃털이끼(털깃털이끼과)
바위취(장미목 / 범의귀과)
긴병꽃풀(꿀풀목 / 꿀풀과)
미류나무(버드나무목 / 버드나무과)
그래도 코앞에 있는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는 볼만하게 찍힘.
옥잠화(백합목 / 백합과)
말채나무(층층나무목 / 층층나무과)
개미취(국화목 / 국화과)
대사초(사초목 / 사초과)
산부추(백합목 / 백합과)
뻐꾹채(국화목 / 국화과)
일본애수염줄벌(벌목 / 꿀벌과)
양지꽃(장미목 / 장미과)

캐논 RF100mm 매크로렌즈 테스트 끝. 결론부터 말하자면 라오와 90mm에 비교해서 선예도는 비슷. 색감은 좀 밍숭맹숭하고 입체감이 좀 떨어진다. 라오와 90mm 렌즈는 특유의 입체감이 있는데 RF100mm는 RF100-500mm 줌렌즈로 촬영한 것과 똑 같은 느낌. 단렌즈의 장점을 크게 느끼기 어려운 렌즈라는 생각이 들었다. AF는 너무 편했지만 1 배율 이상의 확대 촬영에서는 결국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해야했다.

항상 높은 확대율이 필요하다면 캐논 보다는 라오와 렌즈가 더 맞을 거 같다. 반대로 확대율 보다 움직이는 대상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무조건 캐논이다. (AF의 편리함을 이길 수 없음.)

만약 두 렌즈 중에 하나만 남기라면 어떤 렌즈를 남겨야 할까? 오늘 사용해 보고 나니까 선뜻 결정하기 어려워졌다. 좀 더 번갈아 가면서 사용해 보고 결정해야 할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