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초(探草)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식물을 찾아 나선 지 꼴랑 3개월도 안된 개초보인 나는 아직도 식물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3월에 아직 추운 날씬데도 아주 작고 파란 꽃이 핀 식물(큰개불알꽃)이 신기해서 시작한 일인데 알고 보니 국내에만 4,641종의 관속 식물이 있다고... (식물과 곤충에 비하면 새는 정말 몇 종 안 됨.)
그런 초보 눈에도 자주 보이는 식물이 있었으니 바로 망초다. 이 망초는 그냥 잡초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서식지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덕에 공터에 키가 높게 자라 있는 잡초는 거의 대부분 망초다.
망초와 함께 잡초계의 유명 인사인 지칭개도 꽃만 보면 엉겅퀴랑 비슷하긴 하지만 몸통을 보면 쉽게 구분이 가능한데 망초는 여러 종류인 데다 생긴 것도 비슷비슷해서 나는 구분이 어려웠다.
그중에서도 봄망초와 개망초가 맨날 헷갈리는데, 둘 다 국화과 귀화식물이지만 봄망초는 초봄에 꽃이 피고 개망초는 초여름에 꽃이 피기 때문에 봄에 꽃이 핀 녀석은 그냥 봄망초라고 해도 넘어갈 수 있었지만 5월이 되면서 개망초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니까 문제가 생겼다.
이제는 정확한 구분 방법을 알아야 할 때다. 그런데 의외로 쉬움.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첫째. 줄기를 눌러본다.
줄기를 꾹 눌러보면 속이 빈 봄망초는 폭 들어간다. 반대로 속이 꽉 찬 개망초는 눌러도 들어가지 않고 단단한 느낌이 난다. 아주 간단히 확인이 가능.
둘째. 잎을 본다.
잎의 모양을 볼 필요도 없다. 잎에 자루가 있나 없나 만 보면 됨.
잎에 자루가 없으면 봄망초다. 반대로 잎에 자루가 있으면 개망초.
서론이 본론보다 더 길었지만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는 거. 허리 숙여서 눌러보기 귀찮으면 잎에 자루가 있나 없나 만 봐도 봄망초와 개망초의 구분이 가능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