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한 낮엔 말 그대로 폭염.
너무 더워서 올림픽공원에 도착하자마자 계획 변경. 몽촌호수 주변과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만 살짝 돌아보면서 식물과 곤충을 찾아볼 생각이다. 모자 안 가져갔다고 시작된 아내의 잔소리에 시작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삐뚤어질 테다...
뜨겁게 달궈진 시멘트 바닥을 열심히 기어가고 있는 민달팽이를 발견. 숲 까지는 안작 멀었는데 거기까지 살아서 가기는 힘들어 보여서 낼름 집어다 풀숲에 내려줬다. 오늘 착한 일 하나 했음.
잎벌레는 정말 종류가 많다. 뭐를 먹느냐에 따라 뒤에 잎벌레만 붙이면 될 정도. 그 많은 잎벌레 중에서 쑥을 주로 먹는 쑥잎벌레를 만났다. 하도 비슷하게 생긴 종이 많아서 헷갈리지만 쑥잎에 떡 붙어 있는 녀석이라 동정이 쉬웠달까...
더위에 땀이 비 오듯 했다. 얼마 돌아보지도 않았지만 안 되겠다 철수해야지... 그런데...
진박새를 끝으로 올림픽공원 둘러보기 종료. 더워서 안 되겠다. 새도 별로 없고 더 찾아보기도 힘들다. 어차피 탐조하러 온 것도 아니었다. 식물과 곤충 보겠다고 장비도 그렇게 들고 왔는데 갑자기 마무리는 탐조가 됐다. 서둘러 입구로...
당분간 한낮에 도보로 하는 탐조는 피해야겠다. 뙤약볕에 돌아다녔더니 머리가 지끈거림. 아내가 모자를 챙겨가라고 수없이 얘기했는데 까먹어서 벌 받았나 보다. 얼른 집에 가서 시원한 수박이나 먹어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