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림픽공원에 탐조를 다녀왔다. 요즘은 올림픽공원에 새보다 곤충과 식물을 보러 갔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새만 찾아볼 생각. 문제는 날이 너무 더워서 몇 시간씩 탐조는 못 할거 같고 코스도 팍 줄여서 짧게 돌아볼 계획이다.
모자를 안 가져갔다고 아내가 전화로 한참을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시작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4월 초엔 흰눈썹황금새와 대륙검은지빠귀 노래로 뒤덮였던 숲 속. 5월엔 꾀꼬리 노랫소리로 진동을 하더니 6월엔 되지빠귀가 노래를 이어가고 있다.
잠깐 돌아본다는 게 신기한 게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망원 단렌즈라 가까이 있는 곤충은 촬영할 수가 없었는데, 놓친 나방들이 너무 많았다. 내일 곤충 장비로 다시 와야겠다.
이제 숲에 들어갈 때는 모기 기피제가 필수다. 바른다고 발랐는데도 안 발린 부분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무는 모기들. 앞으로는 더 기승을 부릴 텐데 생각만 해도 간지럽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