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여전히 무덥지만 올림픽공원에도 가을이 찾아오는 거 같다.
나뭇잎들이 힘이 없어지고 색이 빠지기 시작함...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 하려는데 우르르 몰려와서 뭔가를 갈구하는 눈빛을 마구 발사하는 녀석들...
겨울에 박새들 주려고 아껴뒀던 들깨를 조금 뿌려 줬더니 난리가 났다.
한 번 머리를 움직여 부리로 땅을 콕 찍으면 들깨 하나가 사라진다. 이 과정을 빨리 반복하면 들깨가 마구 사라지는 거다.
집비둘기들을 뒤로 하고 몽촌호를 둘러보는데 산책로에서 산책하는 중대백로 발견...
몽촌호를 둘러보고 있는데 일전에 만났던 어린 탐조인을 다시 만났다.
쇠유리새 위치를 묻길래 전에 봤던 곳 위치를 알려 줬더니 자전거를 타고 쏜살같이 달려감.
아직 있어야 할 텐데...
야생화학습장 근처에서 다시 어린 탐조인을 만났는데 찾지 못했다고...
떠났을 수도 있어서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함께 찾아보기로 했다.
전에 쇠유리새를 봤던 장소를 둘러봤지만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동고비만 부산을 떨고 있을 뿐...
쇠유리새는 흔적도 안 보였다.
그래도 쾌활하게 다른 새를 찾으러 떠나는 어린 탐조인.
그때 관목 아래에서 작은 새가 움직이는 걸 발견!!
얼른 어린 탐조인을 불렀다!! 쇠유리샐까???
흔적을 놓쳐서 함께 한참을 다시 기다려야 했지만 일단 희망이 생긴 상황...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녀석이 모습을 나타냈다!
다행히 어린 탐조인도 기뻐했다. 쇠유리새는 아니지만 되솔새라도 봤으니 다행...
어린 탐조인과 함께 야생화학습장에서 곤충도 보고...
새들이 많이 찾는 물이 고인 곳을 보여주러 갔다가 만난 청딱따구리. 딱 설명했던 장소에서 물을 먹고 있었다.
어린 친구지만 굉장히 아는 것이 많아서 대화가 즐거웠다.
탐조인과의 대화는 오랜만인데 경험이 많은 탐조인과 대화하는 거 같았다. 최대한 내가 알고 있는 걸 알려주고 싶었지만 내가 더 많이 배움. 그렇게 함께 88 호수로 흰날개해오라기를 찾으러 갔다.
88 호수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흰날개해오라기를 찾아내는 어린 탐조인! 나는 눈이 침침해서 보이지도 않았다.
순식간에 가물치를 사냥한 흰날개해오라기는 훌쩍 날아서 갈대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정말 놀라운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 어린 탐조인과 나는 너무 흥분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최고의 탐조였다.
어린 탐조인과 엄청난 시간을 보내고는 신나서 탐조 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몽촌호로 이동.
오랜만에 탐조인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 하지만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다. 또 만날 수 있기를...
올림픽공원의 일부만 돌아봤지만 되솔새도 보고 흰날개해오라기의 사냥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하루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