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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9월 11일] 올림픽공원 - 흰날개해오라기 등

by 두루별 2024. 9. 13.

날은 여전히 무덥지만 올림픽공원에도 가을이 찾아오는 거 같다.
나뭇잎들이 힘이 없어지고 색이 빠지기 시작함...

천고마비의 계절인데 얘들도 살찌려나 보다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 하려는데 우르르 몰려와서 뭔가를 갈구하는 눈빛을 마구 발사하는 녀석들...
겨울에 박새들 주려고 아껴뒀던 들깨를 조금 뿌려 줬더니 난리가 났다.
한 번 머리를 움직여 부리로 땅을 콕 찍으면 들깨 하나가 사라진다. 이 과정을 빨리 반복하면 들깨가 마구 사라지는 거다.

집비둘기들을 뒤로 하고 몽촌호를 둘러보는데 산책로에서 산책하는 중대백로 발견...

중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나를 보더니 무안했는지 난간으로 날아 올랐다.
얘 때문에 다른 길로 가야했다...
우르르 날아가는 밀화부리들
우아하게 착륙하는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두점박이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몽촌호를 둘러보고 있는데 일전에 만났던 어린 탐조인을 다시 만났다.
쇠유리새 위치를 묻길래 전에 봤던 곳 위치를 알려 줬더니 자전거를 타고 쏜살같이 달려감. 
아직 있어야 할 텐데...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어린 녀석들만 보인다. 성조들은 다 어디 간 걸까?

야생화학습장 근처에서 다시 어린 탐조인을 만났는데 찾지 못했다고...
떠났을 수도 있어서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함께 찾아보기로 했다.

전에 쇠유리새를 봤던 장소를 둘러봤지만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동고비만 부산을 떨고 있을 뿐...

뽀로로로 동고비(참새목 / 동고비과) (동고비는 뽀로로로 하고 운다)
씨앗을 맛있게 먹고 있는 동고비

쇠유리새는 흔적도 안 보였다. 
그래도 쾌활하게 다른 새를 찾으러 떠나는 어린 탐조인.
그때 관목 아래에서 작은 새가 움직이는 걸 발견!!
얼른 어린 탐조인을 불렀다!! 쇠유리샐까???

흔적을 놓쳐서 함께 한참을 다시 기다려야 했지만 일단 희망이 생긴 상황...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녀석이 모습을 나타냈다!

관목 깊숙한 곳이라 너무 어두웠다...
하지만 직감했다... 쇠유리새는 아니고...
되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였다!
쇠유리새는 아니지만 반가운 되솔새

다행히 어린 탐조인도 기뻐했다. 쇠유리새는 아니지만 되솔새라도 봤으니 다행...

갑자기 나타난 두꺼비(무미목 / 두꺼비과)
엉금 엉금 기어 다니는 녀석
삐릿! 지렁이 발견!
탓!!!
사냥은 실패다...

어린 탐조인과 함께 야생화학습장에서 곤충도 보고...

네발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작은검은꼬리박각시(나비목 / 박각시과)
박새(참새목 / 박새과)
바로 근처에 있던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새들이 많이 찾는 물이 고인 곳을 보여주러 갔다가 만난 청딱따구리. 딱 설명했던 장소에서 물을 먹고 있었다.

청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시들기 시작한 백일홍(국화목 / 국화과)

어린 친구지만 굉장히 아는 것이 많아서 대화가 즐거웠다. 
탐조인과의 대화는 오랜만인데 경험이 많은 탐조인과 대화하는 거 같았다. 최대한 내가 알고 있는 걸 알려주고 싶었지만 내가 더 많이 배움. 그렇게 함께 88 호수로 흰날개해오라기를 찾으러 갔다.

88 호수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흰날개해오라기를 찾아내는 어린 탐조인! 나는 눈이 침침해서 보이지도 않았다.

흰날개해오라기(황새목 / 백로과)
감자기 목을 쭈욱 빼더니...
순식간에 가물치를 사냥해 버림.
부리가 가물치를 관통해서 가물치는 꼼작할 수 없었다.
왜가리 사냥은 봤어도 흰날개해오라기 사냥은 처음

순식간에 가물치를 사냥한 흰날개해오라기는 훌쩍 날아서 갈대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정말 놀라운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 어린 탐조인과 나는 너무 흥분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최고의 탐조였다.

벌초를 한 덕에 풀씨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된 참새들
쇠물닭(두루미목 / 뜸부기과)

어린 탐조인과 엄청난 시간을 보내고는 신나서 탐조 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몽촌호로 이동.

마지막 대상은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오랜만에 탐조인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 하지만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다. 또 만날 수 있기를...
올림픽공원의 일부만 돌아봤지만 되솔새도 보고 흰날개해오라기의 사냥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하루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