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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장비

촬영 장비 소개

by 두루별 2010. 9. 2.

수정 : 2021년 11월 3일

1. 경통(OTA)

* Takahashi FSQ-106ED

: 2019년 3월에 구입했습니다.

일본 다카하시社에서 제작한 구경(口徑) 106mm f/5.0 Petzval 경통으로 '화각 10도 이상에 걸쳐 완전한 Flat field를 실현합니다.'라고 광고와 매뉴얼에 적혀있었고 실제 촬영해 보니 완전 거짓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자동차의 연비가 리터당 13km라는 광고와 비슷한 느낌...

사실 성능으로는 특별히 설명을 할 필요가 없는 경통이죠. 사진용으로는 다들 인정하는 경통입니다. (칭찬은 생략)

단점으로는 경통이 온도 변화에 아주 민감해서 냉각이 된 후에도 초점을 자주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기온이 섭씨 1도만 변해도 초점이 변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온 변화에 맞춰 초점 확인을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또, 같은 구경의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도 크고 무겁기 때문에 4인치 경통 치고는 다루기가 만만치 않고, 무거운 포커서는 나름 부드럽게 동작하지만(엄청 부드럽네 역시 다카하시네 등등 칭찬이 자자한데 페더터치 안 써보신 분들인 듯...) 미동 장치의 기어비가 너무 낮아 미세 조절하기가 불편하고 포커서의 이동길이가 너무 짧아서 촬영장치의 부품 조합 시에 자칫 초점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래도 별상이 아주 예쁘고 샤프해서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는 경통입니다.

- 2019년 10월 31일 추가

대물렌즈 안쪽에 작은 이물질을 뒤늦게 발견하여 고민끝에 일본 본사에 클리닝을 의뢰하였습니다. 서비스 기간이기는 하지만 촬영이나 관측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서 결함으로 인정하고 A/S를 해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찜찜한 채로 사용하기 싫어서 큰맘 먹고 보내버렸습니다.

불빛만 비춰봐도 보이는 이물질을 QC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판매를 하다니...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지 않은 품질에 실망하게 되었네요...

- 2019년 12월 26일 추가

점검을 마치고 2달여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렌즈 상태는 신제품 수준으로 세척을 해서 보냈네요. 점검 비용은 무상으로 처리되어 왕복 항공료만 부담했습니다. (왕복 항공료가 30만 원이 넘는다는 것은 함정)

점검에서 돌아오자 마자 테스트 촬영을 했습니다만 아무 문제없이 잘 처리가 된 거 같아 다행입니다.

* Takahashi FSQ-85EDP

: 2018년 7월에 구입했습니다.

일본 다카하시社에서 제작한 구경 85mm f/5.3 Petzval 경통입니다. 이 경통을 구매해서 사용해 보고 만족스러워서 FSQ-106ED 경통을 추가로 구매하게 되었지요. BabyQ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이 경통은 FSQ-106에 비해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다루기 아주 편합니다.

위 사진처럼 구경은 약 2cm 차이지만 부피와 무게는 차이가 큽니다. (FSQ-106ED가 약 2배 더 무겁습니다)

아쉬운 점은 작고 가볍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FSQ-106ED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두 경통의 가격 차이라고 생각하기엔 FSQ-85EDP도 비싼 경통이라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훌륭한 광학 성능에 괜찮은 기계적인 성능을 가진 포터블 한 경통이라는 데는 저도 동의합니다. FSQ-106과 나란히 두고 비교를 하니 부족해 보이는 거지 단독으로 놓고 보면 굉장히 잘 만들어진 경통임엔 틀림없으니까요.

구경이 아쉽다는 유저들도 있지만 저는 촬영 대상이 밝은 대상들이어서 106mm와 85mm 구경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사실 전혀 못 느끼겠습니다. FSQ-106 왜 산 거...) 좋은 하늘에서는 차이가 날지 모르지만 화천이나 철원에서는 거기서 거기더라는...

FSQ-106과 포지션이 겹쳐서 요즘은 자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원정이나 집에서 가볍게 촬영하고 싶을 때 사용할 생각입니다.

* Sharpstar Askar ACL200mm F4

: 2021년 2월에 구입했습니다.

디스크 수술 후 가볍게 들고 다닐 경통을 찾다가 눈에 띄어 구매한 초점거리 200mm f/4.0 천체용 카메라 렌즈입니다. 일반 렌즈와 동일하게 조리개도 있습니다. 주변 별상이 일반 카메라 렌즈에 비해 아주 예쁘고 색 보정이 잘 되어 있어 천체 카메라 렌즈라는 이름에 딱 맞는 렌즈입니다.

중국 Sharpstar의 또다른 브랜드인 Askar 제품으로 만듦새도 아주 좋고 미동 조절 장치도 달려있어서 초점 맞추기도 아주 쉽습니다. Redcat의 어정쩡한 초점거리 때문에 이 ACL200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넓고 시원한 시야와 예쁜 별상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Celestron C8 XLT

: 2014년 8월에 구입했습니다.

미국 Celestron社의 구경 203mm f/10.0 Schmidt–Cassegrain 경통입니다. 동생 격인 C6을 사용해 보고 괜찮겠다 싶어 고배율 행성 촬영에 사용할 생각으로 구매했습니다. 원가 절감의 흔적이 곳곳곳곳x1000에 보일 정도로 기계적 완성도는 가격보다 못합니다. 중국으로 회사가 넘어가고 더 심해졌다고들 하지만 원래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광학 성능은 생각보다 좋습니다. (당연히 중심부에 한정되는 얘기입니다.) 1시간 반은 냉각시켜야 제 성능이 나오지만 페더터치(Feather Touch) 포커서도 붙이고 광축도 정밀하게 조정하고 난 후에는 굉장히 애착이 가는 경통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행성의 고도가 낮아 박스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 Vixen VMC110L

: 2011년 7월에 구입했습니다.

일본 Vixen社의 구경 110mm f/9.4 Vixen 스타일의 Maksutov-Cassegrain 경통입니다. 전면에 보정판이 달린 Maksutov 하고는 좀 다른 Vixen만의 방식으로 만든 경통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카메라 테스트용이나 간단한 관측, 달 사진 촬영 등에 두루 사용하고 있습니다.

30분이면 충분히 냉각이 되고 무게도 2.1kg으로 가볍기 때문에 간단히 경위대에 올려 달을 보거나 촬영하기에 좋습니다. 딱 가격만큼 보입니다.

 

2. 가대(Mount)

* Takahashi EM-11 Temma2 Jr.

: 2010년에 구입했습니다.

일본 Takahashi社의 적도의입니다. 탑재 가능한 중량은 약 8kg 정도로 가격에 비해 탑재 중량이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카하시社 적도의의 탑재 중량은 최대가 아니라 최적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기본 포함된 무게추로 올릴 수 있는 무게를 정하는 듯...)

Celestron C8을 올려서 행성 촬영에 사용했던 적도의로 Deep-sky 촬영에 본격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같은 회사의 EM-200 적도의와 비교하면 다른 회사가 만든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겉으로 보기에는 가격 대비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그래도 나름 추적 잘되고 겨울에 가끔 얼어서 멈추고(서울에서 추워 봤자 얼마나 춥다고 어는 건지...) 모터도 가끔 안 돌고 하지만 10살이나 돼서 늙어서 그러려니 합니다. 실력도 없는데 장비에서 스트레스받지 말자는 생각이라 다음에 동급 적도의를 구매할 때 고르라면 또 이 녀석을 고를 겁니다. 물론 RST-150H가 있으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RST-150H 만세!

* RainbowAstro RST-300

: 2020년 9월에 구입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RST-150H 적도의의 제작사인 RainbowAstro社에서 새로 발매한 대형 하모닉 적도의입니다. 본체 무게는 8.5kg으로 Takahashi EM-11 적도의와 비슷하지만, 탑재 중량은 무려 30kg!! 크기에 비해 탑재 중량이 굉장히 높습니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부품 하나하나가 굉장히 잘 만들어진 적도의로 조작감도 아주 우수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RST-150H의 탑재 중량도 16kg으로 높지만 어디까지나 한계 중량이고.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는 10kg 전후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촬영장비의 무게가 10kg을 살짝 넘기 때문에 슬슬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되어 향후를 위해 탑재 중량이 큰 적도의를 고려하던 중 덥석 구매한 2번째 하모닉 드라이브 적도의입니다.

성능도 예상대로 아주 좋았고 넉넉한 탑재 중량 덕에 여유 있게 운용할 수 있어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 RainbowAstro RST-135E

: 2021년 4월에 구입했습니다.

2020년 12월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한동안 별 생활을 쉬게 되었고, 몇 개월이 지나 어느 정도 회복되어 다시 별 생활로 돌아왔지만 20kg이 넘는 촬영장비를 도저히 운용할 자신이 없어서 방출했던 RST-150H를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RST-135 모델의 적위 축에 고해상도 엔코더를 추가한 RST-135E를 새로 발매한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구매한 적도의로 외형은 RST-150H보다 살짝 길어졌고 색상이 All Black인 것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외형입니다.

주기 오차가 ±2.5초(Peek to Peek 5초) 각으로 일반 웜기어 적도의에 비하면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하모닉 드라이브 적도의의 큰 주기 오차를 생각하면 준수한 추적 성능입니다. 무엇보다 주기 오차가 일정하고 작아서 고해상도 엔코더가 추가된  RA 축은 평탄한 가이드 그래프를 보여줄 정도로 안정적이라 가이드 오류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한 가지 불만이라면 변하지 않는 불편한 고도 고정 장치. 극축을 맞추고 이 고정 장치를 잠그면 방금 맞춰둔 극축이 어긋나서 몇 번을 다시 수정하고 맞춰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개선이 된다면 정말 최고의 적도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카메라

* Canon EOS Ra

천체 사진 전용으로 캐논에서 2019년 12월에 발매한 Full Frame Mirrorless 카메라입니다. 미러리스답게 DSLR보다 가볍고 라이브 뷰에서 30배 확대 기능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쓰고 보니 특별할 것은 없네요. 제조사에서 필터 개조를 해서 발매한 정품 천체용 카메라라는 점이 특별하겠습니다. 일반 DSLR의 LPF를 제거한 경우와 비교하면 붉은색이 덜하고 일반 사진에서도 약간의 터치만으로 일반 카메라와 동일한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성야 사진이나 밤하늘 풍경 촬영 용도라면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되겠지만 본격적인 Deep-sky 촬영에는 아무래도 다소 부족합니다.

* Canon EOS 6D Mark II

냉각 카메라 구입 전까지 Deep-sky 촬영의 주력으로 사용했던 카메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6D를 사용하지만 액정이 회전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어서 저는 Dynamic range가 낮아서 아무도 천체 사진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EOS 6D Mark II 카메라를 열심히 사용했습니다.

현재는 Lowpass 필터를 제거하였고 냉각 개조는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다지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서 노이즈 정도는 포토샵의 필터로 지워버리는...

그냥 편하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FF 카메라입니다. 5D에 회전(Vari-angle) 액정만 넣어주면 바로 넘어갑니다.

* ZWO ASI6200MM Pro

2020년 5월에 구매한 처음 사용해보는 모노 냉각 카메라입니다. DSLR로만 촬영하다 처음으로 천체 전용 냉각 카메라를 사용해 보니까 감도와 노이즈가 비교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풀 프레임 냉각 카메라의 성능을 느끼게 해 준 카메라입니다. 

* ZWO ASI6200MC Pro

2021년 10월에 구매한 ASI6200MM Pro 카메라의 컬러 버전입니다. 잠깐 ASI2600MC Pro 카메라를 구매하여 사용했지만 APS-C 센서 크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 번 사용 후 방출, 풀 프레임 냉각 컬러 카메라를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컬러 카메라임에도 노이즈가 적고 감도가 아주 좋아서 어두운 대상을 촬영할 때도 어두운 부분의 세부 묘사가 뛰어나서 RGB 촬영의 경우는 모노 카메라를 굳이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ASI6200MM은 협대역 촬영에만 사용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