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3 21:44(KST) @ Guro-ding, Guro-gu, Seoul, Korea
WilliamOptics FLT98CF(D=98mm f=618mm F/6.3), Takahashi EM-11 Temma2 Jr.
Nikon Coolpix E4500 (1/8sec, F/5.8, ISO-200, W/B: Sunny)
Televue Powermate 2.5x + Pentax XL14mm Afocal
꽤 오랜만에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였다. 밤에도 맑기를 바라며 저녁식사 후 올려다 본 하늘은 구름이 옅게 끼어있는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꽤 오래도록 별을 보지못해서 구름 사이로 잠시 관측이 가능하다면 관측을 해 볼 생각이었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적도의를 사용해보기로 한다. 목성도 찍어볼 생각이었고, 목성이 올라오기 전까지 예전에 경위대로 위치의 흔적만 확인했던 M4 전갈자리 구상성단도 한 번 더 도전해서 찍어볼 생각이었다.
안타레스의 고도가 낮은데다가 광해와 옅은 구름까지 오락가락 한다. 그래도 한 번 찍어보자구!!
극축 설정을 한 뒤 안타레스를 겨눈다. 주위의 별은 광해에 묻혀 하나도 보이지를 않는다. M4는 당연히 보이지 않고... 난감했지만 대략적인 위치를 겨눠서 30초 노출로 몇장 찍어본다.
결과는... 참담했다.. DSLR이 아닌 일반 디카지만 그래도 이정도 밖에 안나올 줄은...
누가 구상성단이라고 하겠는가.. 이건 산개성단이지 ㅠㅠ
E4500의 한계일지도 모르지만 조금 더 다른 대상도 찍어봐야겠다.
M4를 찍겠다고 끙끙 거리는 동안 이미 목성은 볼만한 높이로 올라왔다. 안시로 본 목성은 감탄이 절로났다. 너무 눈이 부셔서 오래 볼 수 없을정도였고, 남쪽의 줄무늬는 하나가 사라져있었다. 실제로 보니 예전과 달리 좀 허전한...
북쪽의 줄무늬와 세부가 굉장히 선명하게 보였다.
내친김에 목성도 찍어보았는데.. 역시 가스 행성의 촬영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듯하다. ^^;;
초점 확인용 사진을 좀 더 충실히 찍어서 확인해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초점이 정확히 맞지 않은 사진이지만 E4500으로 찍은 첫 목성 사진이다. 동영상이 아닌 일반 사진으로 촬영했으며 총 10장을 Registax5에서 합성 한 후 포토샵에서 레벨 조정후 50% Resize.
목성의 오른쪽 밑에 두개의 위성이 보이는데, 목성쪽이 이오, 목성에서 먼쪽이 가니메데다.
이제 본격적으로 목성 시즌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찍어 볼까를 고민하고 있다. 나도 멋진 목성 사진 한 번 찍어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역시.. 안시로 보는 목성은 대단했다.
준비가 부족한 관측이었지만, 다음번 관측을 기다리며 충실히 준비를 해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