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아내와 철원으로 가볍게 출사를 다녀왔다.
철원으로 가는 길에 38 휴게소 부근의 '백년가 짬뽕'에서 일단 점심을...
이 집 짬뽕은 묵직한 짬뽕인데, 군만두가 바삭하니 아주 맛있음.
철원에 도착해서 학저수지를 둘러봤는데, 공사 때문인지 물을 빼놔서 바닥이 보였다.
물이 빠지니까 30cm는 되어 보이는 말조개들이 많이 보였는데, 얘들한테는 날벼락 인 셈...
기러기들은 물이 빠져서 섬처럼 되어 버린 저수지 중앙 부분에 모여 있었는데,
큰기러기, 쇠기러기가 섞여서 쉬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필드스코프 없으면 꽝이다.
물이 얕아지니까 백로들과 물총새가 신났다.
두루미라도 찾아보려고 이동하려는데 무단 횡단 중이던 꿩 발견.
차가 앞에 있는데도 뛰기는커녕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도로를 건너갔다.
근처를 돌아보다 발견한 재두루미 무리.
어림 잡아도 백 마리는 넘을 거 같은 무리였는데, 올해 본 가장 많은 재두루미였다.
거리가 멀어서 높은 해상도의 재두루미 사진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괜히 다가가서 잘 쉬고 있는 애들 날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먼발치에서 지켜봤다.
차에서 관찰하고 있는 다른 분들도 있었는데, 이분들도 거리를 지키며 관찰. 좀 배우신 분들인 듯...
600mm 화각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 다음엔 1.4배 텔레컨버터를 붙여서 840mm로 촬영해 봐야겠다.
와수리로 이동해서 아내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마무리.
재두루미의 끼루룩하는 소리를 들으면 겨울이 온 것만 같다. 오랜만에 많은 재두루미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