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캐논 R5 Mark II(이하 R5M2)의 두 번째 테스트.
어제에 비하면 눈도 많이 녹았고 무엇보다 날이 맑아서 테스트하기 좋았다. 오늘도 여전히 나무에서 물이 떨어졌지만 포인트 몇 곳만 돌아볼 계획으로 빠르게 출발했다.
복잡한 나뭇가지 뒤에 있는 대상도 잘 인식하고 초점도 잘 잡아주는 R5M2. 해외 조류 촬영 유투버라는 사람들의 테스트 영상을 보면 큰 가지 뒤에 있는 대상 정도만 테스트하는 걸 보여주는 데, 그런 경우보다 위와 같은 환경의 대상을 만나는 경우가 실제론 훨씬 많다. 이런 경우에도 R5M2는 놀랍도록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줬다.
소니 A1 보다 잘하는 부분. 사실 좀 놀랬다. 이제 날아다니는 대상만 꽉 잡고 놓치지 않는다면 AF는 캐논이 짱 먹을 거 같다. 니콘 Z9나 Z8도 AF가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다른 브랜드와 차이가 없다고 유튜버들이 떠들어 대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아예 AF가 들어가지 않았다. 현재 발표된 카메라 중에서 이런 상황에서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건 캐논이 유일한 듯.
복잡한 전면, 후면의 배경 속에 있는 오색딱다구리도 빠르게 피사체로 인식하고 눈에 초점을 딱 맞춰준다. 이런 경우 소니 A1도 초점 영역을 Spot으로 변경하고 장애물을 피해 피사체를 조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아쉬운 건 아직도 초점이 맞았다고 표시되지만 결과를 보면 핀이 나가있는 경우가 있다는 거...(일명 구라 핀)
멀리 있는 대상도 4,500만 화소의 R5M2는 크롭에 여유가 있어 좋다. R3의 2,400만 화소는 항상 화각 걱정을 해야 했음...
나무 그늘이나 어두운 곳의 어두운 대상(박새의 검은 머리 등)은 여전히 초점을 잡기 힘들어한다. (캐논 고쳐주셈!)
혹시나 했는데 바로 대상으로 인식하고 초점도 잡아줬던 큰부리까마귀. 사실 기대도 안 했는데 바로 잡아줘서 놀람.
밀화부리를 끝으로 탐방 끝.
이런저런 설정을 바꿔가며 테스트를 해본 R5M2. 전작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좋아졌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AF 성능 하나만으로도 조류 촬영을 위해 구입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