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초원수리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초원수리를 보러 새만금을 다녀왔는데 역시 새만금은 개멀더라는... 하필 이 날 컨디션도 최악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힘든 기행이었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예보에도 없던 눈도 내리는 최악의 상황이어서 빠르게 초원수리를 보고 빛의 속도로 서울로 돌아옴.



먹이를 주는지 독수리들이 많이 모여있었는데, 까치들이 더 신나 보임.

수십 마리의 황새를 볼 수 있었는데 백로들과 함께 날아다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드디어 초원수리 발견!
들리는 소문으로는 우측 눈을 다쳐서 볼 수 없고, 최근에 검독수리랑 싸우다 발톱도 하나 빠졌다고 하던데 일단 초원에 앉아 있는 모습은 멀쩡해 보였다.

짧은 만남을 끝으로 꽤 먼 거리였음에도 날아가 버리는 초원수리. 근데 멀리 날아가지는 않고 옆 논으로 내려앉음. 살금살금 조심조심 녀석에게 다가가 보기로 했다.



맹금으로 살아가려면 시력이 중요할 텐데 한쪽 눈으로 사냥하기가 쉽지 않을 듯...
조용히 관찰하고 있는데 멋지게 날아올랐다.






이번에도 멀지 않은 곳으로 날아갔지만 초원수리와는 여기서 작별.
내가 다녀간 다음 날, 초원수리는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구조해 갔다고 함. 의외로 잘 먹고 잘 생활하고 있다고... 잘 치료받고 건강해 지기를...




물닭이 물고기 사냥한 거 처음 봄. 서로 먹겠다고 뺏으러 쫓아다녔다.



구라청의 예보와 달리 눈이 펑펑 오기 시작... 앞이 안 보이게 쏟아졌다.




내리던 눈은 점점 굵어지고 폭풍으로 변할 태세... 아직 검독수리를 보지 못했지만 철수해야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