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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5년 1월 3일] 올림픽공원 탐방과 소니 A1, 캐논 EOS R5 Mark II에 대한 단상(斷想)

by 두루별 2025. 1. 5.

오랜만에 소니 A1을 들고 역시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다녀옴.


캐논 R5 Mark II(이하 R5M2)를 구입하고 나서는 소니 A1에 손이 잘 안 간다. R5M2는 동작이 아주 쾌적하고 조류 인식이 빠르고 정확해서 새 찍는 재미가 쏠쏠함. 그렇다고 완벽한 건 아니고...

R5M2는 발매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문제들이 좀 있는데, 자잘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가끔 먹통이 되는 문제는 아주 돌아버림. 급한 상황에 먹통 된 적이 있었는데 진심 던져 버리고 싶었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되기를...

그에 비하면 소니 A1은 발매된 지 오래돼서 안정화가 잘 되어 있고, AI 기능은 없지만 AF도 여전히 최고 수준. 조류 인식은 엉망인데 빠른 AF가 커버해 주는 이상한 구조다. 이런 단점들을 개선해서 A1 Mark II(이하 A1M2)가 나와주길 기대했는데, 이번에 새로 발매한 A1M2는 A1과 A9를 짬뽕한 느낌... 실망이다... 그 돈을 들여 업그레이드할 마음이 전혀 안 생긴다. 차라리 손맛 좋은 캐논의 R1을 구입 고려중...

그나마 아직 소니를 사용하는 이유는 망원렌즈 때문. 600mm F4.0 렌즈는 무거워서 평소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300mm F2.8 렌즈는 정말 최고다. 가볍고 선예도 좋고. 이 렌즈 하나 때문에 아직 소니를 못 버림. 캐논에는 이 렌즈와 비교할 만한 렌즈가 아예 없음. 만약 캐논에서 가벼운 망원 단렌즈가 나오면 그날로 소니는 아듀, 사요나라, 짜이찌엔이다.


오랜만에 들른 올림픽공원은 눈썰매장이 생겨있었다. 근데 사람이 없...
공원의 작은 새들은 부산스럽게 지저귀며 열심히 먹이를 찾아 돌아다님. 야생 동물들에겐 힘든 계절...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
되새(참새목 / 되새과)도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중
동박새(참새목 / 동박새과)
귀여운 동박새가 각도에 따라 살벌해짐...
쓰읍...

물을 뺀 후 남은 물이 꽁꽁 얼어버린 몽촌호.
먹을 게 남았는지 백로와 왜가리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중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쥐똥나무 열매를 맛있게 먹음
곰말다리에서 내려다 본 몽촌호에는 잉어가 바글바글...
그 물고기들을 노리고 있던 왜가리
얼음 아래에서 움직이는 물고기를 쫓아 다니던 고양이
오색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산수유 열매를 따 먹고 있던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왜가리
중대백로의 아종인 대백로
순식간에 지나간 새매(매목 / 수리과)
멧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왜가리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직박구리
쇠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음... 암컷이 안 보임... 죄다 수컷
원앙(기러기목 / 오리과)
여러 마리가 땅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참새(참새목 / 참새과)
최애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오랜만에 반가운 어르신을 만났다. 만나면 항상 커피를 타 주시는 분... 체력이 나보다 좋으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원앙 루시즘을 봤냐고 하심. 말씀 듣는 순간 번식깃이 나지 않은 녀석이 떠 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그 녀석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시며 루시즘 원앙이니까 얼른 가서 촬영하라고 하심. 오늘도 노심(老心)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열라 기뻐해 드림...

흰배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얘 보면 붉은배지빠귀가 떠 오름. 노심파괴를 안 하려고 기뻐해드렸던 녀석...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오색딱따구리 암컷
상모솔새(참새목 / 상모솔새과)
소나무에서 열심히 먹이 활동 중
박새(참새목 / 박새과)
진박새(참새목 / 박새과)
바닥에 땅콩을 좀 뿌려 줬더니 난리가 남...
참새도 모여들고...
박새도 모여들며 바글바글...
제일 큰 거 골라가는 녀석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곤줄박이는 머리 위에 와서는 빨리 내 놓으라 보챈다
애벌레를 찾은 동고비(참새목 / 동고비과)
상모솔새도 많이 보인다
오색딱따구리
박새

남은 땅콩을 관목 속에서 재잘거리고 있던 참새들에게 몽땅 뿌려주고 다음 장소로 이동.

흰죽지(기러기목 / 오리과)
성내천 하류에서 다시 만난 원앙
열라 많았다...
큰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하류에서 쉬고 있던 녀석들
쇠오리

성내천 하류에서 쇠오리를 끝으로 오늘 탐방도 마무리.

확실히 소니 300mm F2.8 렌즈는 물건이다. 엄청난 선예도. 빠른 AF...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그래도 알아서 조류 인식해서 척척 잡아주는 캐논 R5M2로 촬영하는 게 더 편하긴 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