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지막 날. 올해 마지막 탐조로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 선상탐조를 할 예정. 아침 일찍 함께 탐조할 분들과 만나서 강원도 고성으로 출발했다.
가는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고성은 바람이 좀 있는 모양이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파도가 좀(1.5 ~ 2.5m) 있는 날씨라 배가 많이 출렁일 거 같음. 흔들리는 배에서 출렁이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대상을 촬영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
출발 전 항구에서 만난 녀석들.
출항 준비가 끝나고 드디어 바다로 출발!
걱정한 대로 파도가 높았다. 높은 파도를 넘을 때면 거의 바이킹 타는 느낌...
운 좋게 알락쇠오리를 또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엔 무려 두 마리를 동시에!
이제 검둥오리만 보면 되는데... 이렇게 만나기 힘든 녀석일 줄이야...
파도가 너무 높아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던 선상탐조. 지난번과 비교하면 파도가 두 배는 높았던 거 같다. 그래도 다양한 바다오리류를 만날 수 있었는데, 목표종이었던 검둥오리는 또 못 만남...
선상탐조를 마치고 청간정으로 이동...
바다에서 청둥오리를 보면 뭔가 좀 이상하게 느껴짐. 호수에서 헤엄치던 녀석들이 떠올라 그런 듯...
2024년 마지막 탐조의 마지막 대상은 검은머리흰죽지. 해안가에서 작은재갈매기를 열심히 찾아봤지만 찾지 못하고 종료.
알락쇠오리와 흰눈썹바다오리 등 귀한 새들을 볼 수 있었던 선상탐조. 파도가 심해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런 맛에 배를 타는 거 같다. 그나저나 내년 1월에 검둥오리 찾으러 다시 와야겠다. 검둥오리 꼭 보고 말겠...
오늘 촬영은 캐논 R5 Mark II(이하 R5M2)와 RF 100-500mm 렌즈 조합. R5M2는 배가 엄청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새를 빠르게 인식해서 원하는 대상에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줬다. 오늘처럼 파도가 심했던 선상탐조에서 소니 A1으로 엄청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정말 너무 쉽게 촬영함. 요즘 탐조 장비를 모두 캐논으로 교체할까 심각하게 고민 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