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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12월 31일] 강원도 고성 선상탐조 - 알락쇠오리, 흰수염바다오리 등

by 두루별 2025. 1. 1.

2024년 마지막 날. 올해 마지막 탐조로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 선상탐조를 할 예정. 아침 일찍 함께 탐조할 분들과 만나서 강원도 고성으로 출발했다.

가는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고성은 바람이 좀 있는 모양이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파도가 좀(1.5 ~ 2.5m) 있는 날씨라 배가 많이 출렁일 거 같음. 흔들리는 배에서 출렁이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대상을 촬영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

출발 전 항구에서 만난 녀석들.

괭이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흰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물고기를 열심히 뜯어 먹고 있었음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또 재갈매기
얘는 그냥 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긴가민가 했지만 하얀 꼬리깃과 첫째 날개깃 p10, p9의 패턴이 갈매기의 특징과 일치함
게다리를 먹고 있던 큰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출항 준비가 끝나고 드디어 바다로 출발!

작은 어선에 옹기종기 모여서 탐조를 한다.
항구 근처엔 해녀 여러분이 일을 하고 계셨다
바다엔 새떼가 많이 보였는데 먼 바다까지 나가야 함...
쇠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가마우지 대이동

걱정한 대로 파도가 높았다. 높은 파도를 넘을 때면 거의 바이킹 타는 느낌...

큰회색머리아비(아비목 / 아비과)
흰수염바다오리(도요목 / 바다오리과)
아비류와 흰수염바다오리가 많이 보였다.
많은 수가 무리를 지어 있지는 않았지만 자주 볼 수 있었다
목에 줄이 선명한 회색머리아비(아비목 / 아비과)
흰수염바다오리들
회색머리아비
많이 날아 다니던 쇠가마우지
바다비오리들
깜짝 놀라 날아 오른 흰수염바다오리
큰회색머리아비
큰재갈매기
물 위를 통통 뛰어 날아오르는 큰논병아리(논병아리목 / 논병아리과). 물수제비 같음...
이륙하기 전에 우다다다 달리는 모습이 귀엽다
회색머리아비도 이륙하려면 달려야 함
얘는 큰회색머리아비
흰눈썹바다오리(도요목 / 바다오리과)
바로 날아 오르는 바람에 얼굴만 살짝 볼 수 있었다.
멀리 날아가고 있던 검둥오리사촌(기러기목 / 오리과)
귀여운 알락쇠오리(도요목 / 바다오리과)

운 좋게 알락쇠오리를 또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엔 무려 두 마리를 동시에!

파도가 심해서 보였다 안 보였다 함...
귀여운 녀석들...
날아 올랐지만 근처에 내려 앉음

이제 검둥오리만 보면 되는데... 이렇게 만나기 힘든 녀석일 줄이야...

아오 깜짝이야... 물에서 불쑥 나옴
흰수염바다오리는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다
초딩 친구가 발견한 흰꼬리수리(매목 / 수리과)
어렵게 만난 바다쇠오리(도요목 / 바다오리과)
바다오리류 중에서는 제일 귀여운듯...
또 만난 흰수염바다오리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큰논병아리
쇠가마우지
해안가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
높은 파도 때문인지 새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멀리 날아가는 검둥오리사촌 수컷
검둥오리사촌 암컷
얘는 큰논병아리
다시 나타난 흰꼬리수리
바위엔 여전히 가마우지들이 잔뜩 앉아 있었다
바다비오리들
바다의 신선 흰수염바다오리
큰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또 만난 흰수염바다오리를 끝으로 선상탐조 끝

파도가 너무 높아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던 선상탐조. 지난번과 비교하면 파도가 두 배는 높았던 거 같다. 그래도 다양한 바다오리류를 만날 수 있었는데, 목표종이었던 검둥오리는 또 못 만남...

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재갈매기
눈테가 빨간 재갈매기. 잡종인듯...
괭이갈매기

선상탐조를 마치고 청간정으로 이동...

바위는 여전히 갈매기들 차지
바다비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수컷
큰부리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바다비오리 암컷들과 청둥오리들
청둥오리

바다에서 청둥오리를 보면 뭔가 좀 이상하게 느껴짐. 호수에서 헤엄치던 녀석들이 떠올라 그런 듯...

저~ 멀리 익숙한 실루엣 발견!
얘 아직도 안 갔네...
흑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어린녀석 혼자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
사람들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녀석
홍머리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논병아리(논병아리목 / 논병아리과)
검은머리흰죽지(기러기목 / 오리과)
뿔논병아리(논병아리목 / 논병아리과)
괭이갈매기
흰죽지(기러기목 / 오리과)
큰재갈매기(도요목 / 기러기과)
검은목논병아리(논병아리목 / 논병아리과)
험악하게 생긴 녀석이 다가왔다
포스가 장난 아님...
검은머리흰죽지(기러기목 / 오리과)

2024년 마지막 탐조의 마지막 대상은 검은머리흰죽지. 해안가에서 작은재갈매기를 열심히 찾아봤지만 찾지 못하고 종료.

알락쇠오리와 흰눈썹바다오리 등 귀한 새들을 볼 수 있었던 선상탐조. 파도가 심해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런 맛에 배를 타는 거 같다. 그나저나 내년 1월에 검둥오리 찾으러 다시 와야겠다. 검둥오리 꼭 보고 말겠...

오늘 촬영은 캐논 R5 Mark II(이하 R5M2)와 RF 100-500mm 렌즈 조합. R5M2는 배가 엄청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새를 빠르게 인식해서 원하는 대상에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줬다. 오늘처럼 파도가 심했던 선상탐조에서 소니 A1으로 엄청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정말 너무 쉽게 촬영함. 요즘 탐조 장비를 모두 캐논으로 교체할까 심각하게 고민 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