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ader社(정확히는 Baader Planetarium)의 제품을 처음 사용하게 된것은 줌 아이피스를 구입하면서 부터인데요. 처음엔 사용한 고무가 좀 엉성해 보여서 혹평을 했었는데 사용할 수록 부드러움과 단일 아이피스와의 차이없는 성능 등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2010년에 Abbe Zeiss 2x Barlow를 구입하게 되었고(무슨 바로우가 겁나 비쌈) 이 후 아이피스, 어댑터 등등 거의 대부분의 악세사리와 장비를 Baader사 제품으로 통일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Baader에서 판매하는 ClickLock이라는 아이피스 고정용 어댑터들이 있는데 이게 너무 물건이라 사용하는 모든 장비에 장착하고 싶은겁니다. 문제는 Baader에서 판매하는 어댑터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잘 못 샀다가는 쓰레기가 될거 같아 망설이고 있었는데요. Abbe Zeiss barlow에 기본으로 붙어있는 어댑터가 바로 이 ClickLock인게 생각이 났습니다.
살살 돌려서 빼보니 T-thread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SCT의 Visual back대신 T-Adapter를 장착하고 그 뒤에 조립해 보니 딱!! 맞는 것이었습니다.
맨뒤에 있는 복잡하게 생긴 녀석이 Clicklock인데요. 다른 제품과 달리 아이피스를 고정하는 역할만 하는게 아니라 2mm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헬리코이드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이렇게 구성을 한 후 기본으로 제공된 C6의 Visual back의 공차 문제로 발생한 빛샘 현상도 사라졌고 돌려서 잠그고, 돌려서 풀고 하면 되니까 너무 편리한 거에요. 뻑뻑하거나 너무 쉽게 풀리거나 하는 일도 없이 아주 부드러운...
한 동안은 이렇게 잘 쓰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Abbe Zeiss barlow를 쓸일이 생기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저 ClickLock을 다시 Barlow에게 돌려줘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Baader에 직접 ClickLocK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ClickLock 제품은 국제광기에서도 판매하고 유럽의 천문점들에서 판매를 하는데 유독 저 제품은 팔지를 않더군요.
첫 주문인데다가 온라인 샵이 없어서 요청서를 작성해서 보내면 메일로 응답을 하는 방식이라 사고 싶은건 많았지만 몇 가지 물품만 주문을 해봤습니다.
며칠 후 답장이 왔고 총 금액과 배송비를 Paypal로 결재를 했습니다. 근데 배송비가 비싸게 나올거 같아 저렴한 국제 우편으로 보낸다고 하네요. 그래서 배송 추적은 안될거라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이런... 고마울데가... ㅠㅠ
부탁도 안했는데 내가 가난한걸 알았는지 알아서 저렴한 배송을 찾아서 보내줬군요...
(보고있나 OPT!! 너흰 배송비가 너무 비싸...)
네... 그렇습니다. 저렴한 우편은 오래 걸리는 거군요. 그것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난 얘들이 돈 떼먹고 보냈다고 뻥치는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서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저는 늘 일상처럼 또 잊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리 아가씨가 박스를 하나 주고 가네요.
헉! Baader! 드디어 왔구나...
박스 튼튼합니다. 미니타워 경위대 시켰더니 파손 우려가 있는 제품을 허접한 박스에 한 번 더 넣어서 보내는 무성의한 미국 상점에 비하면 정말 독일 상점은 간단한 악세사리를 샀는데도 뽁뽁이와 스펀지로 도배를 해서 보냈네요. 흔들어도 소리가 없길래 아무것도 안들은 줄 알았습니다... (갑자기 독일에 대한 신뢰도와 평판이 마구 올라갑니다. 그래도 너무 느려. 씨...)
구입 품목은 딸랑 세개... 원래 렌즈 세척액도 주문했는데 한국으로는 반입이 안되는 화학 약품이라고 뺀다고 했어요 걔들이... 그래서 ClickLock과 1.25인치 노즈피스. 그리고 핀셋처럼 생긴 렌즈나 어댑터를 조이거나 푸는데 쓰는 연장 하나... 요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개수는 3개지만 가격은 비싼게 함정...)
Antares사의 트위스트 락은 허접하기가 이를데가 없는데 Baader의 ClickLock은 정말 부드럽고 견고합니다. 만듦새 자체가 레벨이 다른...
SCT의 포커서도 Baader꺼를 노리고 있는데 기존 모델은 단종이 됐네요. 신형으로 새롭게 9월에 발매한다는 군요...
또 오랜 기다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