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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비

ZWO ASI120MM 카메라 청소

by 두루별 2014. 12. 18.

달의 고배율 확대 촬영에 사용할 생각으로 칼라에 비해 감도가 좋은 흑백 CMOS 카메라를 하나 구매했었습니다. ZWO社의 ASI120MM 카메라인데요.

구매 후 11월 4일 첫 촬영을 했었습니다. 예상대로 기존의 ASI120MC 카메라에 비해 감도가 월등해서 달의 세부를 촬영하는데 탁월한 카메라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두둥....

촬영 중에 언뜻 보이는 얼룩... 촬영 후에 Flat을 찍어서 일일이 제거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CMOS 센서의 보호용으로 카메라에 붙어있는 필터에 얼룩이 생긴것으로 보였습니다. 산지 하루도 안된 건데... 그냥 둘까... 닦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선 얼룩이 얼마나 있나 한 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망원경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컴퓨터에서 영상을 처리할 프로그램을 띄웠습니다. 밤인데다 너무 어두워 화면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망원경의 앞쪽에 LED 램프를 켜 광원을 주었습니다.



적당히 각도를 조절하니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딱 좋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카메라에 찍힌 화면을 보고 얼룩이 얼마나 있나 확인해 봤습니다. 두둥!



헉.... 결과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FireCapture로 촬영을 해 보니 위와 같은 상태였는데요.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얼룩은 크기가 커 보이고 흐리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예상한 대로 필터에 묻은 얼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빨간 원으로 표시한 얼룩들은 작고 선명한데요. 이건 CMOS 표면에 붙은 먼지거나 얼룩이라는 얘기입니다.
내친김에 기존의 ASI120MC 카메라도 확인을 해보니 다행히도 보호용 필터에 얼룩이 조금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ZWO社의 조립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거였군요... 중국산은 피해야 했었나 싶고...
클린룸에서 조립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이건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Flat을 찍어서 제거하면 되긴하겠지만 마음 한켠에 남는 이 찜찜함...

그렇게 며칠이 지난 뒤... 저에게 몇 가지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그새를 못 참고 Zeiss 렌즈용 클리너액과 렌즈 닦는 극세사 천을 구매했습니다... 얼룩을 지워보려고요... 그리고 혹시 몰라 순도 99.99% 이소프로필 알코올도 준비했습니다.

작업 전에 여러 가지 걱정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분해했을 때 사무실에 둥둥 떠다니는 수많은 먼지가 들어가서 얼룩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닦고 난 후 동작을 안 하면 어쩌지... 더 이상해지는 경우도 있을건데...

마음먹은 거 일단 해 보기로 하고 렌즈 클리너 액을 카메라 렌즈에 실험해 봤습니다. 잘 닦이기는 하는데 유분이 좀 있는 거 같네요. 사용할 수 없겠다 싶어서 이소프로필 알코올로만 닦아보기로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120MM 카메라를 분해했습니다. 분해는 쉽더군요. 그냥 돌려서 열면 됐습니다.
문제는 보호용 필터와 CMOS 센서 중간에 고무 오링이 하나 있었는데요. 아마 보호용 필터가 CMOS 센서에 닿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인 거 같았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싸구려 접착제로 붙였는지 고무 오링이 떨어져 버렸는데요. 그 찌꺼기가 센서에도 붙고 필터에도 붙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_-;;;;

잘 좀 만들지 정말... ㅠㅠ

한참 동안 알코올을 묻혀서 열심히 닦았습니다. 벅벅 문질러도 보고 살살 닦아도 보고...
1차 청소를 마치고 다시 카메라를 조립하고 결과를 확인해 봤습니다.



오호! 확실히 필터에 묻었던 얼룩은 모두 지워졌군요! 하지만 아직도 CMOS 센서에는 꽤 많은 얼룩이 남아있었습니다. 게다가 고무 오링을 고정하던 접착제 덩어리들이 카메라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지 화면을 돌리면 시커먼 게 툭 하고 떨어지는 게 보이더군요...

다시 분해해서 2차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기판에 붙어있거나 여기저기 묻어있는 접착제를 모두 제거하고 블로어로 다 불어냈습니다. 그리고 CMOS 센서에 남은 얼룩을 지웠는데요. 살살 문질러서는 지워지지도 않더군요. 알코올을 묻혀서 눈 딱 감고 뽀득뽀득 소리가 나도록 벅벅 문질렀습니다.
고장 나면 다른 회사 제품을 사야지 다시는 ZWO에서 만든 거 안 산다는 생각으로요...

조심스럽게 조립하고 다시 확인을 해 봤습니다.



정말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이 정도로 벅벅 문질러 닦았는데도 안 지워지는 얼룩은 지울 수 없는 녀석인 거죠... 이 정도만 돼도 흡족합니다. 처음에 비하면 거의 없는 거죠.
그래도 중앙 부분에 있는 얼룩은 모두 지웠으니 속이 후련합니다. 다른 제품을 안 써봐서 모르겠지만 고가의 CCD나 CMOS 카메라들도 설마 이렇지는 않겠죠?

혹시 CMOS를 닦아 보실 분들은 절대 얼룩이 남지 않도록 순도 높은 알코올을 이용해서 깔끔하게 닦아내셔야 합니다. 면봉에 알코올을 묻혀서 살살 닦았더니 건조된 자국이 아주~~~!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천으로 닦으세요. 면봉으로 닦지 마시고...

이상 어이없는 카메라 청소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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