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 : 2015-01-10 01:02:49 (UTC : 2015-01-09 16:02:49)
Location: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2/10, Transparency: 2/5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ZWO ASI120MC (Exp=19.8ms, Gain=50, Gamma=50)
Accessories: Televue Powermate x2.5
Focal length: 5565mm, @F/27.4
Frames: 680, FPS: 34
CMI: 107.60, CMII: 336.90, CMIII: 241.60
Angular Diameter : 44.2", Mag : -2.29, Alt : 57°30' 16.5"
Software: Adobe Photoshop CS3, Registax 6
Etc : 원본의 80%로 크기 조절.
새해 들어 첫 목성 촬영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목성은 새벽에 촬영을 해야 해서 자주 촬영을 하기는 힘드네요. 겨울이라 날도 춥고 새벽에 촬영을 해야 하니 다음 날이 휴일이 아니면 선뜻 촬영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제가 게을러서 그런 겁니다.........
오늘은 다행히 날이 맑아 낮부터 기대를 하고 목성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구매 후 처음 사용해 볼 Vixen flip mirror도 잘 준비해 두고 망원경은 일찌감치 밖에 내놓아서 충분히 냉각이 되도록 준비도 했습니다.
초저녁엔 옅은 구름이 좀 지나갔는데요. 깊은 밤이 되면서 구름은 모두 걷혔지만 겨울인데도 습기가 많은 하늘이었습니다. 자정이 넘으면서 본격적으로 망원경을 설치했습니다. 방한복도 모두 챙겨 입고 커피도 하나 뽑아서 마시며 차분히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Flip mirror의 길이가 생각보다 많이 길더군요. 천정 미러로 촬영할 때 보다 눈으로 봐도 확실히 확대율이 커졌습니다.
그 바람에 노출을 더 늘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어둡더군요. 달도 밝게 떠 있어서 더 그랬겠습니다만... 이제 Televue社의 Powermate x2.5는 사용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대신 Baader社의 Zeiss-Abbe Barlow를 써야겠네요. 2배 확대 면 딱 좋을 거 같습니다.
보통 촬영을 할 때면 본격적으로 촬영을 하기 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초점 확인용 동영상을 몇 회 촬영을 합니다. 오늘도 초점을 조절하면서 촬영을 하는데 목성의 모습이 뿌옇게 사라졌다 나타났다 할 정도로 시상의 변화가 큽니다.
초점을 잡기가 힘이 들어 계속 전동 포커서의 버튼을 눌렀더니 날이 추워서 그런지 금방 방전이 되었네요. 간신히 돌아가는 모터를 달래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적도의가 추적을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적도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윤활제가 추위에 얼어버린 거 같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기름칠 좀 해줘야겠습니다. 모터 포커서야 멈추면 수동으로 하면 되지만 적도의가 자꾸 멈추니 더 이상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새벽 2시 반에 철수를 했습니다.
사무실에 내려와 몸을 좀 녹이며 촬영된 동영상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초점 확인용으로 촬영한 동영상 외에 촬영된 나머지 동영상들이 열리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동영상을 분석해 보니 프레임이 0... 동영상 크기는 5GB인데 저장된 프레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동영상 촬영용 프로그램인 FireCapture가 이런 식으로 배신을...
촬영 중에도 뭔가 부드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저장이 안되는 경우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작년에 외장 하드가 고장 나서 촬영된 데이터를 고스란히 날린 이후 두 번째네요...
아쉬운 대로 프레임 수가 얼마 안 되는 초점 확인용 동영상을 합성해 보니 그나마 하나가 쓸만했습니다. 아래 이미지가 스택 한 원본입니다.
그래도 한 장이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네요... 합성 매수가 적어서 노이즈가 심하지만 오늘 시상으로 이 이상의 세부는 힘들 거 같습니다.
최종 이미지를 보니까 확실히 2014년 12월 14일에 촬영된 이미지 보다 확대율이 더 커 보입니다. 얼마 전 만들어 뒀던 자동으로 합성 초점거리를 계산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확인해 보니...
합성 초점거리가 무려 5565mm에 F/27.4가 나오네요.... 8인치로는 좀 무리한 확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 큰 구경의 경통이 욕심나지만 적도의까지 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앞으로 2배 Barlow를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촬영된 동영상의 Quality graph도 확인해 봤습니다.
변화의 폭이 굉장히 큰 것을 바로 알 수 있네요. 이 Quality graph는 변화 폭이 작고 일정한 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이건 하늘이 하시는 일이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과물은 모두 날려먹은 촬영이었습니다. 새해 첫 목성 촬영이 최악이었으니 다음 촬영부터는 좀 나아지겠지요.
오늘도 낮에는 날이 맑았는데 밤까지 맑다면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