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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목성

[2015년 1월 30일] 목성

by 두루별 2015. 2. 4.


KST : 2015-01-30 23:12:55 (UTC : 2015-01-30 14:12:55)
Location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1~2/10, Transparency : 5/10
Telescope : Celestron C8 (8" SCT)
Mounts : Takahashi EM-11 Temma2 jr.
Camera : ZWO ASI120MC (640x480, 77sec, Exp=38ms, FPS=27 Gain=50, Gamma=50, Brightness=16)
Accessories : Baader 2x Abbe-Barlow
Composite focal length : 5084mm (F/25.04)
Other : 1401/2333 frames stacked, Resized 90%
Software : SharpCap2, Registax6, Adobe Photoshop CS3

Jupiter Info.:
CM I : 118.5° CM II : 188.2° CM III : 95.0°
Diameter : 45.30"  Magnitude : -2.40  Phase : 100.0%  Alt : 54° 47.40'


몇 주 동안 정신없이 바쁜데다 흐린 날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체력 문제도 있고 해서 목성 촬영을 자제하고 있었는데요. 금요일 밤에 날이 맑게 개었더군요. 다음날 늦잠을 좀 자면 되겠다 싶어 초저녁부터 장비를 냉각시켰습니다.



회사 옥상에 이렇게 망원경을 내놓으면 누가 버리고 간 거라고 생각할 까봐 '냉각중(冷却中)'이라고 써서 망원경에 붙여놓곤 했었는데요. 생각해 보니 괜찮다 싶어 망원경 3대에 모두 냉각중 1호~3호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얘는 그중에 3호기입니다.


모두 저의 체력에 맞게 포터블 한 경통들만 가지고 있습니다만 C8은 8인치답게 밝은 상(像)을 보여줍니다.... 밝기만 하죠.... 행성상은 정말 아닙니다.... 흐리멍덩... 


어차피 시력도 예전만 못하고 눈도 침침해져서 요즘은 안시를 거의하지 않으니 문제 될 건 없습니다만 SCT로 멋진 행성을 기대하는 분이 계시다면 생각을 좀 더 하시는 게...


저야 행성과 달 촬영용으로만 사용하니까 콤팩트하면서 무게도 적당하고 촬영한 결과도 쓸만한 C8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 큰 구경이 욕심이 나지만 적도의도 함께 교체해야 하는데 적도의에 비하면 경통은 참 가벼운 거죠. 제가 다룰 수 있는 한계 무게가 이 정도라고 생각되어 꾹 참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맨날 10micron 홈페이지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초저녁부터 장비는 밖에 내놨으니 목성 고도가 45° 이상이 되는 시간까지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 재미 붙인 게 ASI 카메라의 SDK를 가지고 노는 것이라 시간이 금방 가네요. 카메라 SDK는 촬영된 이미지의 전송과 카메라 상태와 정보만 얻어오는 거라 정말 간단합니다.


행성 촬영용으로 사용하는 FireCapture나 SharpCap 같은 프로그램들은 잘 만들어졌지만 조금씩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고 자잘한 문제들도 있어서 아예 ASI 카메라 전용으로 스케쥴링 촬영 기능을 추가한 프로그램을 짬나는 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완성되면 초점만 정확하게 맞추고 난 뒤에 시상이 어느정도 이상이 되면 얼마동안 촬영해라... 라고 설정해 놓고 저는 따뜻한 사무실에서 쉬면 되는 거죠. 움흐흐흐... 얼른 만들어야 겠네요...


그렇게 쓸데없는 꿈을 꾸며 목성의 고도가 올라오길 기다리다 드디어 촬영을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올려보니 청명도는 좋습니다. 밝은 서울 하늘에서 별도 꽤 보이고요. 하지만 시리우스가 깜빡거립니다... 오리온자리의 리겔도 반짝반짝....


음... 지면에도 바람이 꽤 부는군요. 밝은 별이 저렇게 반짝거릴 정도면 시상이 안 좋다는 건데... 기대가 걱정으로 바뀝니다.


목성을 시야에 넣고 보니 걱정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모니터 화면에 보이는 목성은 깊은 물속에 잠겨있는 모습입니다. 바람의 파도가 계속 지나가듯 일렁거림이 심하고 계속 부풀어 올랐다가 작아졌다를 반복합니다.  


최대한 공을 들여 초점을 맞춰봤지만 상황은 나아지지를 않습니다. 밤 10시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밤 11시를 넘어가고 있지만 고도가 더 높아진 목성은 전혀 좋아지지를 않습니다. 


게다가 Macbook pro에 새로 Bootcamp로 윈도를 설치하면서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설정을 맞추지 않아 나중에 알고 보니 Brightness가 최대치로 설정되어 있었네요... 보통은 0으로 설정합니다만 촬영 중간에 합성을 해 봤지만 알아차리지 못 했습니다.


자정까지 기다려 봤지만 시상은 좋아지지 않아 더 이상의 촬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철수했습니다.
수십 장의 동영상이 모두 쓸 수 있는 게 없더군요. 위의 목성 이미지는 그중에서 그나마 볼 만한 이미지입니다. 


이 이미지를 합성한 동영상의 Image quality graph를 보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프레임이 57.59... 평균 56.2라는 수치가 나왔네요. 주변 환경이 동일하고 노출이나 기타 값들이 같다면 기존의 촬영 데이터를 분석하여 산출했던 값인 평균 80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값이네요.


여러 수치들을 통해 보면 오늘의 시상은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눈으로만 본다면 정말 나쁘다 지만 이렇게 수치로 보면 어느 정도가 나쁜지 알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 이래서 촬영 데이터는 상세히 기록해야 하는 것이죠...

아직은 행성 촬영 데이터가 30회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더 많은 상황에서 다양한 조건으로 촬영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오늘 관측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겠네요.

그 하나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한 보람은 뭐라도 있어야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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