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체사진

[2018년 5월 18일] 양평의 전갈자리와 안타레스

by 두루별 2018. 5. 19.

전갈자리 안타레스 주변

 

2018-05-18 23:03 (KST) @ Yangpyeong-gun, Gyeonggi-do, South Korea
Samyang 135mm F/2.0 ED UMC, Canon EOS 600D, Vixen Polarie
Kenko PRO1D Pro Softon-A(W)1 x 60sec @ ISO800, F/4.0, Photoshop CS3


이틀째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었지만 밤부터 갠다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만 믿고 퇴근후에 양평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교통 체증이 심해서 서울을 빠져나가는데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지만 외곽으로 빠져 나와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예보대로 정말 구름이 걷히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서 먼지도 씻어 갔는지 투명도는 정말 좋더군요. 오랜만에 마음도 후련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 관측지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10시가 다 된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월령도 좋고 날도 맑아서 먼저 오신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고라니 말고는 아무도 없더군요.


비 온 후라 수증기가 많아서 살짝 연무가 낀 느낌이었지만 별은 쏟아질 정도로 많이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고생해서 온 보람이 있네요 ㅠㅠ


이번 관측은 몇 달 전에 새로들인 RST-150H라는 하모닉 드라이브 적도의를 테스트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몇 주 전 홍천에서 테스트해 보려고 했었는데 구름이 몰려와서 포기했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에는 12V 배터리를 안 가지고 왔더라고요... (망했습니다 ㅠㅠ)

테스트는 이번에도 다음 기회로...


이상하게 저랑은 인연이 없는 적도의지만 다행히 빅센의 폴라리에(Polarie)도 함께 가져왔기에 떠오르고 있는 전갈자리의 안타레스 주변을 촬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촬영 이미지와 Sky Chart 합성


노출 1분 한 장의 이미지라 노이즈(Noise)가 많지만, 안타레스 주변에 있는 구상 성단인 M4 (Messier 4)도 보이는군요. 사실 M4는 구상 성단이라기에는 좀 엉성한 편인데요. 그래도 5.4등급으로 유명한 구상 성단인 M13보다 수치상으로는 더 밝습니다. 하지만 막상 서울에서는 고도가 낮아 광해에 묻혀서 실제로 보기가 꽤 까다롭습니다. 이 정도라도 보여주는 게 다행인 거죠.



결과를 보니 안타레스 주변을 좀 더 많이 찍어서 합성을 해야 했지만, 현장에서는 떠오르는 백조자리에 눈이 멀어 거의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은하수를 날아가는 백조를 찍었답니다.



2018-05-18 23:54(KST) @ Yangpyeong-gun, Gyeonggi-do, South Korea
Canon EF 28mm F/1.8 USM, Canon EOS 600D, Vixen Polarie
80 x 30sec @ ISO1600, F/4.0, DeepSkyStacker 4.1.1, Photoshop CS3


와!!! 은하수가 어딨죠???

아래쪽으로 은하수가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든 그런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뭔가 잘못했으니 이렇게 나왔겠지만, 그 뭔가를 아직 모르겠습니다...

노출이나 조리개 아니면 ISO 등등... 문제의 원인이 너무 다양하지만 좀 더 신중하게 촬영을 하고 결과를 확인하면서 진행해야겠습니다.


자정이 넘어가니 은하수를 배경으로 점프 샷을 찍는 분들이 잔뜩 생겼습니다. 별만 찍는 게 아니라 자신을 함께 담는 취미도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분위기가 캠핑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느낌이라 서둘러서 목성과 전갈자리를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2018-05-19 00:51(KST) @ Yangpyeong-gun, Gyeonggi-do, South Korea
Canon EF 28mm F/1.8 USM, Canon EOS 600D, Vixen Polarie
1 x 30sec @ ISO1600, F/4.0, Photoshop CS3


목성이 정말 밝았습니다만 전갈자리 주변의 메시에 대상도 희미하지만 잘 담겼습니다. 구도가 많이 엉성하지만 이번엔 은하수도 좌측 하단에서 꽤 잘 보입니다. 광시야는 또 이런 맛이 있네요.은하수를 날아가는 백조가 아니라 전갈자리나 여러 장 찍을 걸 그랬습니다...


늘 아쉽기만 한 촬영이었지만 사진이 잘 나오면 좋고 안 나오면 또 별빛을 쐐서 좋은...

이래서 취미가 좋은 거겠죠? 잘 안됐으면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되니까요.

월령만 좋아지면 또 나오고 싶어집니다. 아직도 쏟아지는 별들이 눈에 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