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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Deep-sky

[2020년 11월 8일] NGC 7822

by 두루별 2020. 11. 9.

2020-11-08 01:43(KST) @ Cheorw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f/5.0)(D:106mm, fl:530mm), ZWO ASI6200MM, RainbowAstro RST-300
Chroma 3nm Hα
Takahashi GT-40(240mm f/6.0), ZWO ASI290MM Mini, ASIAIR Pro
Hα: 16x600sec (total 2h 40m) (gain 0, temp -10℃), 20 bias, no dark, no flat
Pixinsight 1.8.8, Photoshop CC 2020

월령 22일의 밝은 달이 뜨는 날이었지만 맑다는 예보에 철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보름이었던 지난주에도 나갔으니 이 정도 달은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역시 달은 달이더군요. ㅎ

오전(?) 2시에 촬영한 관측지 풍경입니다.

노출을 조금만 줘도 달이 밝아서 대낮처럼 찍히네요. 하늘을 자세히 보면 별이 있습니다. ㅎㅎ

이날은 원래 팩맨 성운(NGC 281)을 촬영할 생각이었지만 달이 생각보다 너무 밝아서 고민하고 있는데, 별자리곰님께서 NGC 7822을 촬영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검색을 해 보니까 굉장히 큰 성운이고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재밌겠다 싶어 HOO로 합성할 생각으로 협대역 촬영을 했습니다만...

O3는 달이 없을 때 촬영해야 했습니다. 총 6장을 촬영했지만 노이즈가 너~무 심해서 아깝지만 버리기로...
H-Alpha는 달이 있었지만 볼 만큼은 나와줬습니다. 촬영 매수도 16장으로 많았고요. 별자리곰님이 SNR을 올리는 데는 촬영 매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역시 단위 노출보다는 총 노출 시간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또 배웠습니다.
다음부터는 노출을 줄이더라도 많이 찍어야겠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돌아와서 합성을 하고 보니 9월 말에 촬영을 했던 대상이었습니다. ㅎㅎ
그때는 중심부만 사용을 했었는데 그래서 기억을 못 한 건지 닭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각도로 촬영을 하고 보니 완전히 다른 대상을 촬영한 느낌이네요. 모처럼 추천도 해 주셨는데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

2시간이 넘는 촬영을 걸고 나니까 할 일이 없어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말의 토실한 엉덩이가 달 빛을 받아 번쩍이는군요. 오리온을 향해 달리는 말~

내친김에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는 전적지 꼭대기를 향해 한 밤중에 등산을 했습니다. 힘들더군요. 생각보다 가파르고 정상까지 꽤 멀었습니다. 옆에는 고라니가 울고 달 빛이 비치는 숲을 바라보니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등산을 하고 나니까 추모비가 있었습니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추모비에 적힌 분들을 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구나를 실감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이병, 일병에 해당하는 젊은 분들... 숙연해지더군요 ㅠㅠ

추모비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 올라가니 멀리서만 보던 대형 태극기와 탑이 있었습니다.

거대 태극기가 달린 봉을 보니 그 두께가 어마어마... 이 와중에 저걸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더군요. 용접해서 붙였으면 바람 때문에 부러지는 거 아닌가 싶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고지의 끝까지 올라갔습니다. 그곳엔 팔각정과 '제야의 종'처럼 생긴 종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다 똑같나 봅니다. 종을 보니 치고 싶더군요 ㅎㅎㅎ 다행히 '타종 금지'라는 푯말에 멈칫!

내려가는 반대쪽 길이 나왔지만 왠지 그곳으로 내려가면 안 될 거 같아 주위만 한 번 둘러봤습니다. 안개가 낀 평야는 넓게 펼쳐져 있었고 민통선 안쪽의 조명과 멀리 휴전선의 조명이 바로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오는 곳이지만 사실 휴전선과 직선으로 4k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곳이죠. 우리의 평화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들을 생각하니 다음에는 박카스라도 한 박스 사다 줘야겠습니다. 초코파이가 더 좋을까요? 

이날도 촬영보다는 테스트와 담소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런 게 또 재미 아니겠습니까. 피곤해도 다시 별빛을 쐬러 가고 싶습니다. 이번 주도 맑다는 예보가 있던데...라고 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가자미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댓글2

  • 별자리곰 2020.11.10 09:51

    으읏.. '가자미 눈';;; ㅎㅎㅎ
    저도 요즘 슬슬 아내님의 눈치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젠 만월에는 집에 얌전히 있어야 겠어요.
    그나저나 9월달에 찍으신 적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알았으면 다른 대상을 말씀드렸을텐데 말이죠. ㅠㅠ

    전 이날 IC405의 협대역을 좀 찍었는데 HOO합성을 해보려고 하니 너무 대충 프로세스를 돌려서 제대로 안되더군요. 뭐랄까... 아마 좀 피곤했나 봅니다. ㅎㅎ;
    이번주는 그믐이라 가능하면 많이 나가서 LRGB를 뽑을 수 있을때까지 뽑아볼 생각입니다.

    아참. 혹시몰라 말씀드리는데 밤에 이야기하고 안 자는것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ㅎ;
    저도 얘기 나누는게 재미있으니까요 ^^)b
    답글

    • 두루별 2020.11.10 10:46 신고

      저도 점점 견디기 힘든 무언의 압박이 오고있습니다 ㅎㅎ
      이 대상은 제가 촬영해 놓고도 제가 기억을 못했습니다 ㅠㅠ 좋은 대상 추천해 주셨는데 제대로 살리지를 못했네요 ^^;;
      이번 주말도 날씨가 맑을 거 같은데 저도 꼭 탈출에 성공해서 LRGB를 촬영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싶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