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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및 관측장비

[2021년 12월 16일] K-Astec의 ASI6200MM용 테이퍼 링 접속 키트

by 두루별 2021. 12. 19.

요것이 바로 일본 천문 공방 K-Astec에서 발매한 ASI6200MM 용 테이퍼 링 접속 키트입니다. 

이름이 좀 생소해서 뭔가 대단한 거 같지만 사실 별거 아닙니다.
테이퍼 가공된 가운데 보이는 은색 테이퍼 링(Taper ring)을 검은색인 외곽의 Sensor Tilt Adapter가 3점 지지로 단단히 고정해서 하나의 세트가 되는 제품으로, ASI6200MM 카메라에 장착하여 다카하시 망원경과의 연결을 간편하게 해 주면서 센서 기울기도 조절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제품입니다. (네 다카하시 망원경 전용입니다.)

이게 왜 필요하냐면...

ZWO의 카메라들은 자기네 나라(중국이죠) 망원경 회사들이 사용하는 55mm 백 포커스를 맞추는데 필요한 어댑터들만 제공을 합니다. 다른 브랜드의 망원경을 사용하려면 별수 없이 직접 어댑터를 가공하거나 DSLR 어댑터를 사용해야만 하죠.

문제는 ASI6200MM의 경우 모노 카메라니까 당연히 필터 서랍이나 필터 휠을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DSLR 어댑터를 사용하는 경우 길이가 나오지 않아서 Sensor Tilt Adapter를 장착할 수가 없습니다. 또, OAG라도 달게 되면 간섭이 생겨서 FSQ-106ED에는 장착도 할 수 없고요. 즉, 주변 별상을 수정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1년 넘게 ASI6200MM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지만 주변 별상은 항상 눈물을 머금고 잘라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페북 친구인 Iwao Mori 씨가 페북에 새로운 어댑터를 샀다고 자랑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을 보다가 '우어!!! 저거 나도 필요한 건데!!!' 바로 Mori 씨에게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더니 친절하게도 구매 링크를 보내주더군요. 맨날 들락거리는 Kyoei-Osaka였습니다. 왜 여태 못 봤을까...

 

K-ASTEC ASI 6200MM用テーパーリング接続キット(タカハシM54接続リング) ネイチャーショップKYOEI

 

www.kyoei-osaka.jp

즉시 구매. 신속 배달.

하얀 무지 박스에 테이퍼 링과 어댑터. 그리고 고정용 볼트와 조정용으로 머리를 짧게 잘라낸 2mm 육각 렌치. 마지막으로 처음엔 이게 뭐에 쓰라는 거지?라고 생각했던 0.2mm 두께의 스텐 판.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페이서입니다. 이 스페이서를 이용해서 카메라에 장착한 K-Astec 센서 기울기 조절 어댑터(이하 K-Astec 어댑터)를 카메라와 0.2mm 띄워서 설치하는 것이죠. 요걸 카메라와 어댑터 사이에 넣고 볼트를 조이기만 하면 0.2mm 간격이 생기니까 설치가 아주 쉽습니다. 

왜 0.2mm를 띄워야 하는지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인데...
ASI6200MM+필터 휠(EFW)+OAG-L+K-Astec 어댑터+0.2mm를 하면 정확하게 57.2mm가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카하시의 백 포커스인 56.2mm가 아니고 57.2mm인 이유는 필터 두께 보정 때문인데요. K-Astec 주인아저씨 설명으로는 3mm 두께의 필터를 사용한다고 가정했다고 합니다.(미국 애들 필터 두께가 대부분 3mm고 그보다 두꺼운 필터는 아마 없을 걸요?) 그러니 필터 두께 보정으로 1mm를 더한 것이죠. 만약 3mm 보다 두께가 얇은 필터를 사용한다면 어떡하냐고요? 이 어댑터는 -0.2mm~+0.8mm까지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맞춰 사용하면 됩니다. 

이 K-Astec 어댑터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어댑터 외곽의 볼트 세 개를 풀면 테이퍼 링이 분리되고, 분리된 테이퍼링을 다카하시 망원경에 먼저 장착한 후 카메라를 장착하고 볼트 세 개를 다시 조이면 단단하게 고정이 됩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정말 편리했습니다. 처짐이나 회전 등의 문제도 없었고요. 

이 K-Astec 어댑터를 장착하고 나서 가장 좋은 점은 당연히 주변 별상의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해묵은 주변 별상 문제를 이 K-Astec 어댑터를 장착하고 나서 처음으로 조절할 수 있었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야 했지만 이전 별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별상이 좋아졌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실제로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일본의 환경이 부럽습니다. 저런 걸 만들어도 살 사람이 없으면 누가 만들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아직 아마추어 천문이 극히 비주류에 해당하는 취미라 시장이 넓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구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