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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Deep-sky

[2021년 12월 25일] 스파게티 성운(SH2-240, The Spaghetti Nebula) HOO

by 두루별 2021. 12. 27.

2021-11-12, 12-25 @ Cheorw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F3RD(f/3.0), ZWO ASI6200MM Pro, RainbowAstro RST-135E
Askar FMA135(135mm f/4.5), ZWO ASI174MM Mini, ASIAIR Plus
Chroma 3nm Hα: 46x5min, Oiii: 24x5min(Total 5.8hrs, gain 100, temp -10℃), 20 bias, 20 flat, no dark
Pixinsight 1.8.8, Photoshop CC 2022, Topaz DeNoise AI

11월에 첫 H-Alpha 촬영을 한 이후 한 달이 넘은 크리스마스에 Oiii 촬영을 해서 완성한 스파게티 성운 HOO 합성 이미지입니다. 이게 뭐라고 오래도 걸렸네요...

이날은 크리스마스 한파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추운 날이었습니다. 서울도 영하 10도가 넘을 정도였으니 추위 하면 떠오르는 철원은 초저녁부터 영하 14도가 넘었습니다. 어찌나 춥던지 입김이 눈썹에 닿아 얼더군요. 온습도기에 기록된 걸 확인해 보니 철수하던 새벽 1시 반에 영하 19도가 넘었고 계속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온습도 로거에 기록된 시간별 온도(검은색)와 습도(파란색) 그래프

오랜만에 느껴보는 추위였지만 바람이 심하지 않아서 장비를 잘 껴입고 있으니까 생각보다 춥지 않았지만 함께 간 아내가 걱정되어 이날은 차를 멀리 대고 시동을 계속 걸어두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소음 피해를 줄 만한 곳이 없어서 시동을 걸고 있으니 따뜻하고 좋더라고요. SUV를 하나 사서 캠핑카로 개조하고 싶어 집니다.

밤 11시가 넘으면 달이 뜨는데 일찍 도착했지만 꼼지락 거리다가 첫 촬영을 밤 9시가 넘어서 하게 됐습니다. 그 바람에 2시간밖에 촬영을 못했네요. 아쉬운 대로 합성을 해봤습니다만, H-Alpha와 Oiii 합쳐서 총 촬영 시간이 6시간 정도인데 이정도로는 스파게티 면발 밖에 안 보이더군요... 

워낙에 어두운 대상이라 최소 20시간은 데이터가 필요해 보이는데, 날씨가 계속 맑으면 모를까 잘해야 한 달에 한두 번 나올 수 있는 촬영 시간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될 거 같아 일단 급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이래서 개인 관측소가 필요한 건데 얼른 땅을 알아봐야 하나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