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1 21:50 @ Cheorwon-gun, Gangwon-do, South Korea
GSO 8" RC+0.67x Reducer(f/5.4), ZWO ASI6200MC Pro(APS-C crop), RainbowAstro RST-135E
Askar M54 OAG, ZWO ASI174MM Mini, ASIAIR Pro
16x5min(Total 1.3hrs, gain 100, temp -10℃), 30 bias, 30 flat, no dark
Pixinsight 1.8.9, Photoshop CC 2022
망해버린 사자자리의 은하 삼총사 Leo Triplet입니다. (왼쪽 하단이 M65, 왼쪽 위가 M66, 오른쪽 길쭉이가 NGC 3628)
샤를 메시에(Charles Messier, 프랑스 사람이라 '샤를'이라고 읽는 답니다. '촬스' 아닙니다) 아저씨가 당시에 사용하던 장비로는 바로 옆에 있던 NGC 3628은 잘 안보였나 보네요. M66까지 분류하고 먼 게자리의 M67로 넘어간 것을 보면 말이죠.
찰스.. 아니 샤를 아저씨가 중요한 게 아니고...
아직 GSO 8" RC 경통의 설정이 마무리된 게 아니라서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날 시작은 아주 좋았습니다.
철원은 하늘이 너무 밝아져서 이제 은하수도 육안으로 안 보이는 밤하늘입니다. 간신히 테스트나 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됐지만 다행히 이날은 미세먼지가 없어서 청명해 보이는 하늘이라 내심 기대를 했는데, 광축을 다시 정렬하고 테스트 촬영을 해보니까 완벽하진 않지만 꽤 마음에 드는 별상이 나왔습니다.
신나서 촬영을 하다 자정이 너머 자동으로 Meridian flip을 하는 것을 보고 오늘 촬영은 꽤 성공적이라고 만족하고 있을 때...
Flip 후 첫 촬영된 이미지를 보니까 갑자기 주변 별들이 늘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뭔가 변수가 생긴 건데 현장에서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모처럼 별자리곰님도 오셨는데 이거 해결한다고 대화도 별로 못 나누고 혼자 끙끙거리며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철수 전에 플랫(Flat)도 착실히 촬영하고 돌아왔는데, 집에 와서 이미지 처리를 해 보니까 플랫 이미지가 고르지를 못한 거예요. 여태 이런 일이 없었는데 GSO 경통을 사용하면서 별 일을 다 겪고 있습니다.
원래 총 5시간을 계획한 촬영이었는데 1시간 조금 넘게 촬영하고 철수한 바람에 디테일도 없고 노이즈만 심한 그런 이미지가 됐습니다. 플랫도 제대로 빠지지 않고요. 참 손도 많이 가고 어려운 경통이군요. 묘한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경통이네요.
철수 전에 동쪽 하늘을 보니 벌써 백조자리가 올라옵니다.
전부터 촬영해 보고 싶던 M27 아령 성운을 5분 노출로 3장(총 15분) 촬영해서 합성해봤습니다.
노출 시간이 짧아서 엄청난 노이즈가 보이지만 그래도 아령 성운 특유의 붉고 푸른 색감과 형태가 나왔습니다.
이런 대상을 촬영하는 재미에 장초점 경통을 사용하는 거겠죠?
그리고 같은 날 촬영한 허큘리스 자리의 M13 구상성단입니다. 5분 노출 4장(총 20분) 합성하였습니다.
이날 플랫이 이상하게 찍히면서 플랫 처리를 했더니 색이 다 망가져서 M13은 Grayscale로 처리했습니다.
꼴랑 20분 노출인데도 작년에 FSQ-106ED로 촬영했던 초라한 M13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역시 구경이 커야 한다는...
장초점 촬영은 확실히 광시야 촬영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또 다른 재미가 분명 있습니다.
아직은 손을 볼 곳이 많아서 당분간은 계속 테스트 촬영이겠지만 얼른 마무리하고 이런 멋진 대상들을 촬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