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체사진/Deep-sky

[2023년 5월 19일] 나 홀로 메시에 마라톤 2 - M40, M44, M67, M68, M83, M88, M94, M95, M96, M102, M105, M106

by 두루별 2023. 5. 22.

M40 (메시에 대상중 유일한 이중성)
M44
M67
M68
M83
M88
M94
M95
M96
M102
M105
M106

2023-05-19 강원도 철원
GSO 8" RC+0.67x Reducer(f/5.4), RainbowAstro RST-135E
Askar M54 OAG, ZWO ASI174MM Mini, ASIAIR Pro
ASI6200MC(APS-C crop) 15x60sec(모든 대상 동일) (gain 100, temp -10℃), 30 bias, 30 flat, no dark
Pixinsight 1.8.9, BlurXTerminator, NoiseXTerminator, StarXTerminator, Photoshop 2023
온도 최저 13.7°C, 습도 최대 83.8%RH

올해 목표인 모든 메시에 대상 촬영을 위해 자정까지 맑다는 예보만 믿고 촬영을 다녀왔다.
봄철이라 은하 말고는 딱히 촬영할 만한 대상도 없어서 이럴 때 혼자 메시에 마라톤 하기 딱 좋다.
아직 촬영하지 못한 메시에 대상들을 몰아서 짧게 짧게 촬영할 예정.

사실 이틀 전인 수요일에도 촬영을 나왔었다. 그날도 자정 넘어 구름 예보라 서둘러서 설치하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조금 지나니까 가이드 별이 보이 지를 않았다. 이상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온 하늘이 구름으로 가득...
봄철 예보가 쉽지 않은 건 알겠지만 힘들여 먼 촬영지까지 갔는데 예보에 없던 구름이 오면 아주 낭패다. 

이날도 Windy와 Clear Outside 앱은 자정부터 구름 예보였고 우리 기상청은 새벽 5시까지 맑음이었다. 기상청은 예보가 아니라 중계하는 기관이라 일단 맑다고 해놓고 지켜보다가 구름 들어오면 매시간마다 구름으로 바꿀게 뻔하니 일단 무시. 다른 기상 앱의 예보와 위성사진만 보고 촬영을 나갔다. 지난 수요일처럼 구름이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무리하지 않으면 요즘 같은 날씨라면 여름 내내 촬영 못할 수도 있기 때문. 지금 촬영을 못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대상들이 있어서 몇 시간이라도 촬영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

밝은 초저녁에 도착하고 보니 새들이 부산을 떨며 잘 준비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탐조를 다니기 시작했더니 새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 관측지 주변엔 박새와 참새가 많이 보였다. 이날은 처음으로 쌍안경도 가지고 왔겠다 망원경은 설치하지도 않고 새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둑해지자 새들은 모두 자러 갔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섬주섬 망원경을 설치했다. 

5월인데도 밤 9시가 넘어야 천문박명이다. 천천히 설치했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북극성이 보일 때까지 멍하니 기다려야 했다. 북극성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자마자 극축 맞추고 초점 잡고 촬영 시작. 이렇게 해야 3시간 정도 촬영이 가능하다.

이날 총 12 대상을 촬영했는데 자정 지나니까 진짜 구름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좀 반성해야겠다...
빠르게 찍고 빠르게 철수. 집 가면 잠깐 눈 붙이고 또 탐조를 가야 하니까 이 정도로 마무리 짓고 들어가는 게 좋다. 
그래도 나 홀로 메시에 마라톤은 재밌게 잘 마무리되었다. 이런 속도면 금방 메시에 마라톤 완주하겠다. 

지금은 빠르게 대상 확인하는 게 목적이지만 촬영하면서 보니까 시간을 들여서 촬영하고 싶은 대상들이 보였다. 일단 모든 메시에 대상을 촬영하고 나면 다시 제대로 촬영할 대상을 골라서 촬영해 봐야겠다.

지금까지 총 66개의 메시에 대상을 촬영했다. 이제 남은 대상은 44개. 

밝은 부분의 메시에 대상은 모두 촬영이 끝났다. 이제 좌측 어두운 부분의 메시에 대상들이 올라오는 여름 시즌.
고도가 낮은 대상들이 많아서 주로 가는 관측지에서 촬영이 가능할지 살짝 걱정이 된다. 안되면 장소를 옮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