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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3년 5월 23일] 박새와 망해버린 호반새

by 두루별 2023. 5. 25.

초신성 촬영하러 갔다가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동네를 어슬렁 거리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물결치는 듯한 익숙한 새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어! 이거 무슨 새였더라...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포로로록 날아서 건너편 나뭇가지에 앉는다. 

순간 직감했다. 호반새다!!! 그런데 허둥대다 새가 눈치를 채고 안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아직 가지 사이로 새가 보인다. 삼각대도 없이 숨을 참고 연사를 날렸다! 차르르르르르르ㄱㄱ!

호반새 (파랑새목 / 물총새과)

이런 망할 카메라를 봤나... 죄다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카메라 탓을 하면 뭐하나 나뭇가지에 초점이 맞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다. 얼른 수동 초점으로 전환했어야 했는데 초보라 아직 그런 작업이 쉽지 않다. 허무하게도 이렇게 첫 호반새 영접은 초점도 못 맞추고 끝이 났다. 그래도 어디 사는지 알았으니까 보일 때까지 찾을 생각.

박새 (참새목 / 박새과)

요란하게 떠드는 참새와 섞여서 박새가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이녀석도 점프 직전에 한 장 건진 거다. 정말 새 촬영하기 어렵다. 육추 중인지 입에는 오동통한 벌레가 한 마리 물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