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서울의새」 모임에 참석하게 됐다. 이게 다 짹이아빠님 덕분.
온라인으로 직접 참가 신청을 해야 했는데 선착순 마감이라 오랜만에 떨렸다. 하지만 빠르게 신청한 덕분에 신청 완료!
주말 오전에 올림픽공원에서 드디어 「서울의새」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많은 참가자 분들이 함께했다. 대부분 젊은 분들이라 아내와 나는 살짝 걱정이 됐지만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언제나 즐겁다.
「서울의새」는 나처럼 단순히 새를 보고 사진 찍고 하는 게 아니라 조류의 종류와 개체수를 확인해서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을 평가하는 데 사용한다고 하셨다. 더운 날이었지만 해박한 지식에서 나오는 설명은 큰 도움이 되었다.
먼저 몽촌호와 그 주변의 새들을 관찰. 나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들과 적당한 거리의 새들만 봐왔는데, 너무 먼 거리의 새들은 촬영을 해도 형체가 나오지를 않아 의미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서식하는 새들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하면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개체가 된다는 걸 알았다.
몽촌호수에 있는 적당한 거리의 새들만 봤지 저 멀리 나무에 둥지를 튼 녀석들이 있는 줄도 몰랐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임. 선생님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이날 많이 배웠다. 지식이 늘면 새를 보는 게 더 재밌어진다.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음에도 다들 신나게 다니는 걸 보면서 아내랑 나는 힘내서 쫓아다녔다. 다행히 빠르게 이동하는 게 아니어서 망정이지 쉬는 시간 없이 다니는 강행군이라 자칫 낙오할 뻔...(중간에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오목눈이와 쇠박새도 보였지만 촬영은 못했다. 혼자라면 좋은 위치로 올 때까지 기다렸겠지만 이날은 촬영이 목적이 아니었고 다 같이 이동하는 중이라 보이는 녀석만 얼른 촬영을 했다.
거의 3시간 반에 걸친 올림픽공원 「서울의새」 탐조가 끝났다. 이런 탐조를 매주 하신다는 것도 대단하다. 아무런 대가가 없는 순수한 목적의 모임을 주관하시는 선생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재미있는 설명까지 곁들여서 해주시니까 이해도 쉽고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서울의새」 올림픽공원 탐조 코스는 올림픽공원 거의 대부분을 둘러보는 코스였다. 시작과 끝 지점이 다른 이유는 단순히 트래킹 시작을 늦게 눌러서 생긴 문제. 붉은 점에서 시작하고 끝났다. 공원이 굉장히 넓다 보니 천천히 둘러보는데만 3시간이 넘게 걸린 것.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고 특히 인솔하시랴 설명하시랴 고생하신 선생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다.
오프모임에 자주 참석은 못하더라도 네이처링 「서울의새」 미션에는 열심히 참여해서 관찰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기후변화와 같은 거창한 거는 잘 모르겠지만 새가 좋고 자연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적극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