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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3년 8월 14일] 올림픽공원 탐조 - 흰머리오목눈이, 산솔새, 흰눈썹황금새

by 두루별 2023. 8. 16.

전날에 이어 오늘도 오후에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떠났다. 

어제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어르신은 흰머리오목눈이를 기다린다고 하셨다. 몇 번 보셨는데 최근엔 보지를 못하셨다고. 그런데 나는 지난주에 한 번 봤었다. 촬영을 하려니까 날아가는 바람에 담지를 못했을 뿐. 오늘은 나도 어르신 옆에서 흰머리오목눈이를 기다려 볼 생각이다.

전날 뵀던 곳에 가보니 다른 어르신들도 여럿 계셨다.(내가 제일 어림.)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오늘은 새 좀 보셨냐고 여쭙자 박새만 지나갔다고 하신다. 나도 얼른 주섬주섬 장비를 꺼내서 어르신들 곁에 자리를 잡았다.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자리에 앉자마자 쇠박새 몇 마리가 지나가고 오목눈이들이 날아왔는데 세상에!! 그 안에 흰머리오목눈이가 있었다!!!!

흰머리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하얀 머리... 정말 흰머리오목눈이다!

일단 촬영을 하면서 어르신을 불렀다. '어르신 어르신 흰머리 왔어요!!' 어르신들 일제히 벌떡 일어나서 찾으려고 하셨지만 작아서 잘 안 보인다. 그새 옆 나무로 날아간 뒤라 얼른 위치를 알려 드렸다. 다들 촬영하시느라 난리가 났다.

오늘 조복이 넘치는 날인가 보다. 어르신도 오자마자 횡재했다며 역시 젊은 사람이라 눈이 좋다고 하신다. 나도 노안하고 난시가 심해서 앞이 잘 안 보이는데 어르신들에 비하면 잘 보이는 모양이다. 후훗...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쌍으로 와서는 짹짹거리고 난리다.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아아앗! 흰머리오목눈이가 또 왔다!!! (같은 녀석일지도 모름)
옆모습도 보여준다. 얼른 촬영!!
오목눈이들에 섞여서 오니까 잘 살펴봐야 한다.
흰눈썹황금새(참새목 / 솔딱새과, 여름철새) 암컷도 왔다.
알짱거리는 집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텃새)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텃새)
오늘은 흰머리, 붉은머리오목눈이를 모두 본 날이다.
되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여름철새) 유조.
동고비(참새목 / 동고비과, 텃새)
동고비는 먹을 걸 열심히 이곳저곳에 감춘다. 저러고 까먹겠지...
되지빠귀 유조가 다시 나타났다.
주변에 고양이도 있는데 잘 살아 남아야 할 텐데...
쇠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텃새)
오랜만에 쇠딱따구리를 만났다.

밝은곳에서 보기 힘든 붉은머리오목눈이. 정말 귀엽다.
흰눈썹황금새 암컷을 또 만났다. 정말 개체수가 많은가 보다.
등에 선명한 노란 깃털.
크고 동그란 눈은 정말 귀엽다. 이제 수컷 좀 데리고 와라...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아파치 헬기가 떼로 날아간다.
VIP가 어딜 가는 모양.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앗 처음 보는 돈고다.
뭐지 뭐지??
선명한 노란눈썹과 어두운 초록색 줄... 얼른 도감을 뒤져야 한다...
산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 여름철새)다!
사진으로는 커 보이지만 집게손가락만 하다.
솔새류는 다들 비슷해서 동정이 힘들다는데 네이처링에 올려서 확인을 받아야겠다.
볼수록 너무 예쁘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다가 날아갔다.
앗 깜짝이야...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다.
중대백로(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큰부리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오늘은 조복이 폭발한 날이다. 귀한 흰머리오목눈이도 보고 산솔새도 봤다. 지나간 다른 예쁜 새들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엔 또 어떤 새들을 만나게 될까 기대된다. 이게 탐조의 재미인가 보다. 새를 자꾸 보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