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별 촬영을 마치고 새벽에 돌아와서 피곤한 상태라 오늘은 아내와 올림픽공원 산책을 가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서해안 갯벌 탐조였지만 계획만 그럴듯하고 몸이 따라주지 못해서 그냥 쉬기로...
일요일이라 올림픽공원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공연도 하는지 시끄러운 소리가 뒤덮고 있어서 새들이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됐는데 일단 항상 돌아보는 코스대로 몽촌호수부터 둘러봤다.
이날 올림픽공원에서는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특히 엄청 시끄럽게 댄스음악을 틀어놓고 단체로 열심히 운동하던 사람들 때문에 새소리가 들리지를 않았다.
그래도 얼마 안 돌아다닌 거에 비하면 벌써 많은 새를 봤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화장실 주변에 새가 많다...
그런데 화장실 주변에서 날개에 흰 줄이 있는 등이 검은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나무를 옮겨 다녔다. 열 마리는 돼 보인다.
밀화부리가 몇 주전에 왔다고 어르신들께 들었는데 나는 이제서야 볼 수 있었다. 참새들하고 섞여서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어서 쫓아다니기 바빴다. 나중에는 지쳐서 포기. 오늘은 얼굴 봤으니 다음에 자세히 보자...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은 올림픽공원은 시끌시끌 한데도 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철원에서 입은 내상을 항상 올림픽공원에서 푸는 거 같다. 올림픽공원은 정말 새들의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