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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3년 8월 27일] 올림픽공원 탐조 - 밀화부리, 곤줄박이, 동고비, 되지빠귀, 대륙검은지빠귀, 꿩

by 두루별 2023. 8. 28.

어제는 별 촬영을 마치고 새벽에 돌아와서 피곤한 상태라 오늘은 아내와 올림픽공원 산책을 가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서해안 갯벌 탐조였지만 계획만 그럴듯하고 몸이 따라주지 못해서 그냥 쉬기로...

일요일이라 올림픽공원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공연도 하는지 시끄러운 소리가 뒤덮고 있어서 새들이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됐는데 일단 항상 돌아보는 코스대로 몽촌호수부터 둘러봤다.

몽촌호에서 오랜만에 왜가리(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텃새)를 만났다.
호수 건너편 풀밭의 중대백로(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쌍안경으로는 한 마리였는데 촬영하고 보니 세 마리였던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애기부들(부들목 / 부들과)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나뭇잎 그늘 아래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
머리에 뭐가 떨어져서 올려다보니 청설모(설치목 / 청설모과)가 뭔가를 먹고 있었다.
머리 깃털이 멋진 까치.
뭐에 놀랐는지 허둥지둥 도망가던 청설모.
화장실 옆 나무에 앉아있던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텃새)
그 옆 나무의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정말 화장실 주변에 새가 많다. (이건 진짜다.)

이날 올림픽공원에서는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특히 엄청 시끄럽게 댄스음악을 틀어놓고 단체로 열심히 운동하던 사람들 때문에 새소리가 들리지를 않았다.

그래도 얼마 안 돌아다닌 거에 비하면 벌써 많은 새를 봤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화장실 주변에 새가 많다...
그런데 화장실 주변에서 날개에 흰 줄이 있는 등이 검은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나무를 옮겨 다녔다. 열 마리는 돼 보인다.

오옷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다!!
잠깐 앉아 있다가 날아가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사진은 찍지 못했다.

밀화부리가 몇 주전에 왔다고 어르신들께 들었는데 나는 이제서야 볼 수 있었다. 참새들하고 섞여서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어서 쫓아다니기 바빴다. 나중에는 지쳐서 포기. 오늘은 얼굴 봤으니 다음에 자세히 보자...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정말 진한 넥타이의 박새. 수컷인가 보다.
먹이를 두발로 잡고 쪼아 먹는다.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텃새)
얘도 쇠박새랑 같은 과라 색만 다르지 생긴 건 똑같다.
동고비(참새목 / 동고비과, 텃새)
역광이라 오목눈인 줄 알았더니 쇠박새였다.
앗 이번엔 진짜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다!
오늘은 쇠박새보다 박새가 많이 보인다.
되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여름철새) 유조.
지난번에 만난 녀석보다 더 어려보인다.
경계심 자체가 없음...
그래도 고양이 보면 도망가야 한다...
또다른 되지빠귀유조. 얘까지 3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이름모를 애벌레. 지나다 얼굴에라도 쏘이면 큰일이다. 잘 보고 다녀야 한다.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나그네새) 유조.
6 마리가 몰려 다니던 애들과 다른 녀석인가 보다.
까치 틈에서 혼자 놀고 있었는데 경계심이 많았다.
기척이 느껴지면 얼른 나무로 올라가는 걸 보니 다행이다.
88 호수의 흰뺨검둥오리.
머리 깃털이 좀 있는 까치.
머리 깃털이 하나도 없는 까치. 완전 어린 까치.
올림픽공원의 명물 꿩(닭목 / 꿩과, 텃새)이다.
처음엔 암컷인 줄 알았는데 번식깃이 빠진 수컷이었다. 꽁지깃은 안 빠지나 보다.
엇! 달팽이 사냥 성공!
네발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은 올림픽공원은 시끌시끌 한데도 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철원에서 입은 내상을 항상 올림픽공원에서 푸는 거 같다. 올림픽공원은 정말 새들의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