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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3년 10월 25일] 서울의새 - 창경궁 : 한국동박새, 원앙, 흰꼬리딱새 등

by 두루별 2023. 10. 25.

오전에 이어 오후에는 창경궁 탐조. 중간에 버스를 잘 못 타는 바람에 시간이 좀 걸렸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버스에서 스티븐 아저씨에게 듣는 재미있는 새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시민 과학 프로젝트가 대중화된 미국에서는 새의 습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좌가 많이 있다고 한다. 이런 건 정말 부럽다...

『서울의새』도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연을 이해하고 보호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창경궁은 인산인해... 관광버스가 주차를 못해 도로를 막고 있을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런 날 새가 있을까 싶었지만 힘을 내서 오후 탐조를 시작했다.

창경궁에도 정말 많은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가 있었다.
앗!!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하늘에 맹금이 떠 있었다.
새매(매목 / 수리과, 텃새)다!!
딱새(참새목 / 딱새과, 텃새)
진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
쇠솔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나그네새)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 잘 생겼다.
흰꼬리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나그네새)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딱새(참새목 / 딱새과, 텃새)
창경궁의 시그치쳐 원앙(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수컷들의 번식깃이 다 자랐다.
정말 화려한 원앙 수컷. 우리나라 텃새중에 제일 화려한 듯.
수컷에 비하면 너무 수수한 원앙 암컷.
원앙들이 난리를 치는데도 시크하게 앉아 있는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어린 수컷인가 보다. 깃털이 덜 났다. 되게 없어 보인다.
수컷들은 서로 싸우고 난리다. 암컷을 차지하려고 작은 연못이 시끌시끌...
참가시노린재(노린재목 / 노린재과)
노랑눈썹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 나그네새)
턱을 긁고 있던 왜가리(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텃새)
쇠솔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나그네새)
동박새(참새목 / 동박새과, 텃새)
엇... 옆구리의 저 김칫국물!!!
한국동박새(참새목 / 동박새과, 나그네새)다!!!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확인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얘는 그냥 동박새.
노랑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나그네새)
청설모(설치목 / 청설모과)

오랜만에 한국동박새도 만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스티븐 아저씨는 한국동박새로 종추 하셨다고 자랑하셨다. 40년 넘게 500종 넘는 새를 보신 분도 아직 종추 하시는구나...

탐조 끝나고 다 같이 차를 마시면서 새에 대해 얘기 꽃을 피우다 스티븐 아저씨와 함께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가시는 방향이 같아서 갈아타시는 곳에 내려드렸는데 잘 들어가셨겠지?

이날 최고의 득템은 이거다.

『서울의새』에서 관찰 기록을 정리해서 발간하는 책자. 발간하시느라 정말 고생들 많이 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주변의 새를 관찰하고 분류하고 세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직접 해보니까 많은 노력과 자원이 필요한 일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