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이어 오후에는 창경궁 탐조. 중간에 버스를 잘 못 타는 바람에 시간이 좀 걸렸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버스에서 스티븐 아저씨에게 듣는 재미있는 새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시민 과학 프로젝트가 대중화된 미국에서는 새의 습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좌가 많이 있다고 한다. 이런 건 정말 부럽다...
『서울의새』도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연을 이해하고 보호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창경궁은 인산인해... 관광버스가 주차를 못해 도로를 막고 있을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런 날 새가 있을까 싶었지만 힘을 내서 오후 탐조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한국동박새도 만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스티븐 아저씨는 한국동박새로 종추 하셨다고 자랑하셨다. 40년 넘게 500종 넘는 새를 보신 분도 아직 종추 하시는구나...
탐조 끝나고 다 같이 차를 마시면서 새에 대해 얘기 꽃을 피우다 스티븐 아저씨와 함께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가시는 방향이 같아서 갈아타시는 곳에 내려드렸는데 잘 들어가셨겠지?
이날 최고의 득템은 이거다.
『서울의새』에서 관찰 기록을 정리해서 발간하는 책자. 발간하시느라 정말 고생들 많이 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주변의 새를 관찰하고 분류하고 세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직접 해보니까 많은 노력과 자원이 필요한 일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