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새』 선생님들과 1박 2일로 동해안 탐조를 다녀왔다. 근데 이 분들이랑 가면 일단 밥은 읎다. 그냥 굶어야 함. 이 말하면 아무도 안 믿는데, 사실 나도 당하기 전에는 믿지 않았다...(일본에서 당함)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굶고 탐조에 올인하는 이 무서운 분들을 따라 어떤 새를 보러 가는 건지 1도 모른 채 일단 출발!!~
처음 도착한 곳은 강릉의 남대천. 탐조대도 있었는데 제대로 앞이 보이는 탐조대는 처음이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많은 분들이 탐조를 하고 계셨는데 사실 뭐를 보고 계신지는 안 궁금해서 안 물어봤다. 남일에 별로 관심 없음...
남대천을 떠나 이곳저곳 계속 돌아다녔는데 지명도 기억이 안 남. 그냥 촬영된 시간 순서대로 나열...
하루가 그냥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정신없이 이동하며 갈매기가 보이면 내려서 관찰하고 또 이동하고의 연속.
갈매기는 동정이 참 어렵다. 다 비슷비슷한 데다 연차에 따른 변화도 많은 종이라 머리가 지끈거림. 산새를 좋아하는 나는 바닷새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다음 날 만난 녀석 때문에 바닷새에 대한 관심이 폭발함.
아무튼 뜻깊은 하루를 마감하고 숙소로 향했는데, 일요일이라 좋은 숙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개꿀이었다.
맛나게 저녁도 먹고 오랜만에 술도 한 잔 하고는 다음 날 일정을 위해 꿈나라로~
여담으로... 이번 탐조는 원거리에 있는 새들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아서 카메라를 이용해서 촬영한 사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많은 종류의 갈매기와 바다오리를 볼 수 있었는데, 주로 필드스코프를 이용해서 관찰을 했지만 10 배율인 스와로브스키 CL 포켓으로도 새의 행동들을 재밌게 관찰할 수 있었다. 10 배율 쌍안경이 의외로 나랑 잘 맞는 모양이다. 만족도가 아주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