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새』 선생님들과 1박 2일로 동해안 탐조를 다녀왔다. 근데 이 분들이랑 가면 일단 밥은 읎다. 그냥 굶어야 함. 이 말하면 아무도 안 믿는데, 사실 나도 당하기 전에는 믿지 않았다...(일본에서 당함)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굶고 탐조에 올인하는 이 무서운 분들을 따라 어떤 새를 보러 가는 건지 1도 모른 채 일단 출발!!~
처음 도착한 곳은 강릉의 남대천. 탐조대도 있었는데 제대로 앞이 보이는 탐조대는 처음이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많은 분들이 탐조를 하고 계셨는데 사실 뭐를 보고 계신지는 안 궁금해서 안 물어봤다. 남일에 별로 관심 없음...
남대천을 향해 대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2층 탐조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탐조대 앞이 뻥 뚫려있다니!!강릉에서 처음 본 새는 후투티(파랑새목 / 후투티과, 여름철새)다.쇠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말똥가리(매목 / 수리과, 겨울철새)방울새(참새목 / 되새과, 텃새)
남대천을 떠나 이곳저곳 계속 돌아다녔는데 지명도 기억이 안 남. 그냥 촬영된 시간 순서대로 나열...
그물을 걷어 올리고 계신 어르신.멀리 있던 검은등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겨울철새)가운데 있는 녀석이 걍 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겨울철새)다.가운데 날개 검은 녀석이 큰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겨울철새)코 앞에서 만난 흰뺨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흰뺨오리 암컷. (노란 눈이 똥그란 게 귀여움)괭이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텃새)고방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암컷검은머리흰죽지(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흰비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비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깃털 색이 화려한 댕기물떼새(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싹쓰리호. 배이름 센스갑이다.뿔논병아리(논병아리목 / 논병아리과, 겨울철새)쑥새(참새목 / 멧새과, 겨울철새)갈매기를 사냥해서 털을 뽑고 있던 매(매목 / 매과, 텃새)처음 보는 흰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겨울철새)첫번째 날개깃이 하야면 흰갈매기. (꽁지 처럼 보이는 게 사실은 첫번째 날개깃이다. 처음 알았을 때 충격 먹음)항구에서 갈매기랑 싸움 붙은 매(매목 / 매과, 텃새)엄청난 속도로 내리 꽂는다. ㄷㄷㄷ갈매기도 지지않고 쫓아 다니자 지친 매.건너편 아파트 옥상으로 날아가 버렸다.
하루가 그냥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정신없이 이동하며 갈매기가 보이면 내려서 관찰하고 또 이동하고의 연속. 갈매기는 동정이 참 어렵다. 다 비슷비슷한 데다 연차에 따른 변화도 많은 종이라 머리가 지끈거림. 산새를 좋아하는 나는 바닷새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다음 날 만난 녀석 때문에 바닷새에 대한 관심이 폭발함.
아무튼 뜻깊은 하루를 마감하고 숙소로 향했는데, 일요일이라 좋은 숙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개꿀이었다.
시설좋고 깨끗해서 좋았던 숙소
맛나게 저녁도 먹고 오랜만에 술도 한 잔 하고는 다음 날 일정을 위해 꿈나라로~
여담으로... 이번 탐조는 원거리에 있는 새들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아서 카메라를 이용해서 촬영한 사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많은 종류의 갈매기와 바다오리를 볼 수 있었는데, 주로 필드스코프를 이용해서 관찰을 했지만 10 배율인 스와로브스키 CL 포켓으로도 새의 행동들을 재밌게 관찰할 수 있었다. 10 배율 쌍안경이 의외로 나랑 잘 맞는 모양이다. 만족도가 아주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