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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3월 12일] 천수만 탐조 - 황새, 목도리도요 등

by 두루별 2024. 3. 16.

지난주에 비 때문에 포기했던 천수만을 『서울의새』 선생님들 가실 때 슬쩍 껴서 다녀왔다. 요즘 흑두루미가 최대로 모였다고 들었는데 흑두루미 군무를 볼 수 있을지도... '서산버드랜드'에도 들러서 황새도 볼 예정이라 기대가 하늘을 찌름! 푹!

날씨는 비만 안 올뿐 그냥 먹구름. 내려가는 동안엔 비도 내렸는데 다행히 서산에 도착했을 땐 비는 오지 않았다.

첫 손님은 쑥새(참새목 / 멧새과, 겨울철새)

서산버드랜드 입구의 개천엔 새소리가 가득했다. 차에서 내려 기웃거리고 있는데 언덕 너머에서 들리는 따라라라라~ 하는 소리. 이것은??!! 황새가 부리를 부딪히는 소리!! 황새 둥지가 근처인가 보다.

하늘엔 티코만 한 독수리(매목 / 수리과, 겨울철새) 여러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황새(황새목 / 황새과, 겨울철새)

독수리들 사이에서 전혀 꿀리지 않는 크기의 황새가 날아왔다. 실제로 보면 후덜덜함...
그 유명한 황새목의 주인공. 엄청난 크기의 부리와 매서운 눈매. 아웅 멋있다... 드디어 소원 풀었음...

둥지에 내려앉은 황새
내려 앉자마자 암수가 부리를 부딪혀 소리를 냈다. 인사인 듯...
누가 암컷인지 모르겠지만 앉아 있던 황새의 다리에는 가락지가 있었다.

둥지에 있는 황새를 보다니... 기대 이상이다! 다른 황새도 날아다니는 걸 보니 개체수가 좀 되는 모양. 번식 잘해서 개체수가 무럭무럭 늘어났으면 좋겠다.

논두렁에 앉아 있는 독수리들. 주위에 꽤 많은 수의 독수리들이 있었다.
곧이어 나타난 트럭에서 고라니로 보이는 동물 사체를 농로에 내려 놓았는데 이거를 기다린 모양이었다.

황새를 보는 호사를 누리고 이제 흑두루미를 보러 천수만으로 이동. 근데 굳이 흑두루미를 찾을 필요 없이 천수만 곳곳엔 흑두루미로 가득했다.

흑두루미의 작은 군무
쇠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갑자기 나타난 잿빛개구리매(매목 / 수리과, 겨울철새)
흑두루미 사이에서 검은목두루미(두루미목 / 두루미과, 겨울철새) 두 마리 발견!

선생님 한 분이 흑두루미 무리에 섞여 있던 '검은목두루미'를 발견하셨다. 거리가 멀었지만 확실히 목이 검고 몸이 누리끼리(?) 한 게 흑두루미랑은 구분이 됐다. 종추!

날아가는 넓적부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를 아래에서 보니까 주둥이가 호리병 같음...
고방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암컷
예민한 흑두루미(두루미목 / 두루미과, 겨울철새)를 드디어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댕기물떼새(도요목 / 물떼새과, 겨울철새)
논에 고인 물에서 목욕도 하고 추운 날씨에도 얘들은 신났다.

댕기물떼새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선생님이 유독 하얀 녀석이 있는 것을 발견!

엇? 도요새 처럼 생긴 녀석이었다. 무슨 새일까??
확인해 보니 목도리도요(도요목 / 도요과, 나그네새)였다!! 종추!!
부모를 열심히 따라다니는 흑두루미 유조
차로 지나만 가는데도 목을 빼고 경계한다.
유독 검은 녀석을 발견했는데 얘도 흑두루미라고... 암색형?

정확하진 않지만 흑두루미를 관찰하면서 색변이가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벌매가 색변이가 다양하다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흑두루미도 그런 걸까? 암색형과 담색형이라고 부를 만큼 어둡거나 환한 아이들이 꽤 섞여 있었다.

찌르레기(참새목 / 찌르레기과, 여름철새)
소박한 가창오리 군무. 벌써 많이 떠난 모양이다.
붉은부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겨울철새)
흰뺨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암컷
밭종다리(참새목 / 할미새과, 겨울철새)
검은목두루미(두루미목 / 두루미과, 겨울철새) 민감해서 더 다가갈 수가 없다...
목이 정말 검다. 이름 잘 지었음.
흑두루미 무리에서 머리 두 개 만큼은 더 큰 녀석 발견.
재두루미(두루미목 / 두루미과, 겨울철새) 유조라고...
먹이를 뿌려주는 농로엔 흑두루미로 가득했다.

오늘 본 흑두루미는 몇 마리나 될까? 못해도 5천 마리는 넘을 거 같다. 이 귀한 손님들을 보러 온 차들이 꽤 있었는데 그중엔 SBS 차량도 있었다. SBS 뉴스에 흑두루미가 나온 걸 보니 이날 촬영하러 온 모양. 뉴스엔 흑두루미에게 먹이를 주는 분들도 나왔는데 먹이 주기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황새도 보고 검은목두루미와 목도리도요 까지... 멀리 왔지만 귀한 새들을 실컷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흑두루미가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다음 주에 달릴까 말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