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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3월 23일] 포천 탐조 - 때까치, 말똥가리 등

by 두루별 2024. 3. 29.

날씨 좋은 주말. 아내와 오랜만에 포천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나들이를 가더라도 일단 새가 있을만한 곳으로...
날이 좋아서 그런가 차 열라 막힘. 서울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 忍 忍 忍...

서울을 빠져나가자 눈부신 풍경이 펼쳐지는데 산은 벌써 초록초록해짐. 경치 감상하면서 가니까 금방 포천이다.

공원에 도착하니 작은 녀석들이 부산히 움직인다. 뭐지??
오홍 때까치(참새목 / 때까치과, 텃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
두 녀석이 알콩달콩... 부부인가 보다.

발밑에 개미가 바글바글 한 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온통 거미!! 

땅늑대거미(거미목 / 늑대거미과)

아내는 기겁을 했지만 나는 신났다. 곤충 만나기 힘든 계절이 가고 곤충이 바글바글한 계절이 오다니!! 여러 종류인 거 같았는데 어찌나 빠른지 눈도 안 보이는데 추적해서 촬영하는 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곤충 촬영은 포기다... 새가 최고...

개망초(국화목 / 국화과)
말냉이(풍접초목 / 십자화과)
숲속 그늘진 곳엔 항상 있는 솔이끼(솔이끼목 / 솔이끼과)
노랑창포(백합목 / 붓꽃과)

앗!! 노랑창포를 찍고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데 노랑창포에 뭔가 붙어 있다!!

황닷거미(거미목 / 닷거미과)

오늘 종추 여럿한다. 곤충 너무 예쁨. 좀 더 전문적으로 찍어 보고 싶은 욕구가 다시 스믈스믈... 매크로 렌즈를 다시...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던 벼룩이자리(석죽목 / 석죽과) 네이처링에서 알려주심.
달맞이꽃(도금약목 / 바늘꽃과)
미나리(미나리목 / 미나리과)
귀요미 노랑턱멧새(참새목 / 멧새과, 텃새)
쑥새(참새목 / 멧새과, 겨울철새) 친구와 함께 다니고 있었다.
바로 머리위에 말똥가리(매목 / 수리과, 겨울철새)가 있었다.
너무 가까워서 맨눈으로도 깃털이 한올한올 보임.
큰산개구리가 지천이라 개구리 잡으러 온 모양. 한동안 내 머리 위에 있다가 떠났다.
톱풀(국화목 / 국화과)
꽃 핀 말냉이(풍접초목 / 십자화과)
말냉이에 붙어 있던 북쪽비단노린재(노린재목 / 노린재과)
노랑턱멧새들이 무리지어 다님.
쑥새 여러마리가 노랑턱멧새들과 함께 다니고 있었다.
바닥에서 열심히 먹이를 먹는 노랑턱멧새
네발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넓적니거미(거미목 / 수리거미과)

갈대밭은 온통 큰산개구리 울음소리로 귀가 먹먹했다. 살금살금 다가갔는데 귀신같이 알고 입꾹.

큰산개구리 알. 너무 성의 없이 낳았다. 작은 물웅덩이라니... 금방 말라 버릴 듯...
솔이끼에 덮인 돌 무더기

포천은 산이 많아서 해가 금방 넘어간다. 두루미 탐조대에서 생긴 철원사랑상품권을 빨리 써야 한다는 아내의 압박에 철원으로 저녁을 먹으로 이동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만 가는 길은 절경.

까마귀가 떼로 날아가길래 차를 멈추고 보니 떼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겨울철새) 들이었다.
동네가 떠들썩 하게 울어대는 녀석들
전선에 모여 앉아 있다가 우르르 논으로 날아갔다.

철원 온 김에 학저수지도 슬쩍 들러보고...

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겨울철새)
저수지 가운데 모여 있던 고방오리와 홍머리오리들
너무 멀어서 스코프 없이는 종 구분도 안 됨.

작년엔 오리도 많고 기러기도 많았는데 올해는 학저수지가 아주 조용하다. 주변 둘레길을 도는 사람들이나 주차장에서 차박 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몇 있을 뿐 조용했다. 배고프다. 얼른 밥 먹으러...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 갑자기 날아 올랐다.
잠자리 찾으러 갈 시간인가 보다.
좀개구리밥(천남성목 / 개구리밥과)

맛난 저녁도 먹고 늘 가던 곳에서 조용히 시간도 보내고 느지막이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종추 아주 많이 함. 식물은 웬만하면 다 종추. 곤충도 너무 예쁘다... 매크로 촬영하고픔... 
그나저나 진짜 철원 가서 살아야 할 듯...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