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상당한 열화상 카메라도 쓸 수 있는지 확인도 할 겸 챙겨서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다녀왔다. 벚꽃은 아직이지만 다른 봄꽃들이 만개한 올림픽공원은 아주 인산인해였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꽃이 핀 곳은 줄을 서서 다녀야 했다.
이런 날 새들이 잘 살고 있는지 슬슬 둘러보기 시작.
요즘 야생화와 곤충에 푹 빠져서는 나무는 안 보고 바닥만 보고 다닌다. 매크로 렌즈가 땡김... 플래시도.... 그렇게 탐조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늘 들르는 물레방앗간에 갔는데 청둥오리 부부와 쇠오리가 있었다. 근데 자세히 보니 쇠오리가 주둥이가 파란색인 거...
일본에서 코앞에서 봤었는데 지금은 그냥 손 닿을 거리.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 이게 올림픽공원의 장점이지... 흰뺨검둥오리랑 청둥오리는 정말 크구나... 같이 있으니 쇠오리로 착각할 만큼 작았다. 근데 얘는 또 어쩌다 혼자 여기에 오게 됐을까? 말을 안 해주니 알 수가 있나... 잘 쉬고 무리로 잘 돌아가기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