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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4월 22일] 올림픽공원 - 힝둥새 등

by 두루별 2024. 4. 23.

오전을 멍하게 보내고는 바로 장비를 챙겨서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3월에서 4월이 되면서 만물이 소생한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갑자기 숲이 정글이 돼 버리는 바람에 이제는 숲에 들어가면 어두컴컴하다. 꽃도 일제히 피고 나무들도 꽃과 잎이 폈으니 큰 변화는 한 번 겪은 셈.

이제 그다음 변화가 올 차례인데, 그 사이에 얼른 매크로 촬영을 연습해 둘 생각. 렌즈는 구입했고 플래시만 정하면 되는데 디퓨저와 연동할 만한 플래시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 새벽까지 자료를 뒤지느라 잠을 못 자는 바람에 멍한 상태로 일단 천천히 공원을 둘러봤다.

질경이(질경이목 / 질경이과)
고인 물을 먹고 있던 등검은말벌(벌목 / 말벌과). 저놈에게 쏘인 적이 있음...
귀요미 등장~
깃털을 물고 가는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두 놈이 열심히 깃털을 날랐는데 지금 둥지 만들기는 늦지 않았나?
뽀리뱅이(국화목 / 국화과)
봄망초(국화목 / 국화과)
뱀딸기(장미목 / 장미과)
보다보다 이제 자라(거북목 / 자라과)의 돈고를 보다니... 얘는 이제 매일 보는 듯...
벼룩이자리(석죽목 / 석죽과)
달팽이(병안목 / 달팽이과)
누구의 치어일까... 하도 산란한 놈들이 많아서 알 수가 없음...
대만흰나비(나비목 / 흰나비과)
분홍색의 봄망초
벼룩나물(석죽목 / 석죽과)
들현호색(양귀비목 / 현호색과)
흰민들레(국화목 / 국화과)
종지나물(제비꽃목 / 제비꽃과)
요즘은 땅만 보고 다니는데 땅에서 참새 같은 녀석 발견
뭐하는 녀석인지 도망도 안가고 슬그머니 안쪽으로 비키기만 한다.
누군지는 뒷통수만 보고도 알겠다. 힝둥새(참새목 / 할미새과)다.
며칠전엔 나무위에서 느릿느릿 돌아 다니더니 이제는 땅에서 놀고 있네...
하아... 꿩(닭목 / 꿩과) 너는 소리 좀 지르지 말라니까... 자기 위치를 다 알려주면 어쩌냐...
잘 숨기나 하던가... 기껏 풀이 무성한 곳은 안가고 풀이 없는데서 소리 지르고 있는 녀석...
공원 중심에 사는 녀석은 경계를 좀 하던데 얘는 경계심이 1도 없음...
자주괴불주머니(양귀비목 / 현호색과)
큰부리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숲이 우거지니까 박새(참새목 / 박새과)도 보기 힘듬
암먹부전나비(나비목 / 부전나비과)
날개 아랫면은 우윳빛인데 윗면은 짙은 갈색. 대비가 멋짐.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청딱따구리(딸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모과나무(장미목 / 장미과) 꽃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나뭇가지에 몸을 말고 일광욕 중이던 누룩뱀(유린목 / 뱀과). 아무도 모르길래 얼른 찍고 도주...
고운 목소리의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언제 가려나... 여름되기 전엔 갈 텐데...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천을 열심히 뜯어서 모으던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둥지 지을 모양...
되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색이 더 진해진 거 같은데... 날씨 탓인가?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내 옹달샘의 VIP 손님이다.
모감주나무(무환자나무목 / 무환자나무과)
모란(딜레니아목 / 작약과)
산딸나무(층층나무목 / 층층나무과) 꽃. 겉의 하얀 꽃잎은 실제로 꽃이 아니라고 함. 안쪽의 초록색이 꽃이란다.
산뽕나무(쐐기풀목 / 뽕나무과)
산사나무(장미목 / 장미과)
작약(딜레니아목 / 작약과)
쪽동백나무(감나무목 / 때죽나무과)
귀하다는 홍괴불나무(산토끼꽃목 / 인동과)
꽃이 밑둥에 숨겨저 있던 족도리풀(쥐방울덩굴목 / 쥐방울덩굴과)
백합(백합목 / 백합과)

어르신들의 해박한 야생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들어도 들어도 재밌는 야생화 이야기는 언제 기회가 되면 정리해서 올려 보고 싶을 정도... 일단 녹음을 해놔야 해...

그나저나 지난주에 뿔논병아리 육추하는 거 보러 가자는 걸 뿌리쳤더니 찍어온 사진들이 대박이었다. 지금은 그새 많이 자라서 등에 업고 다니는 애들이 별로 없다고 볼 거면 빨리 가보라는데... 내일 눈떠보고 갈 마음 생기면 거기나 다녀와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