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또 중국으로 출장을 간다. 정말 가기 싫은데...
중국은 청명절이라고 했던가 암튼 휴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일정대로 회의를 진행하기로 한다.
시작은 2박 3일 출장이었지만 결론은 장기 출장이 되어버린 두고두고 짜증이 났던 출장이다. 이후로 중국에는 직원만 보내기로 맘먹게 했던 출장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2박 3일 일정으로 직원과 함께 출국을 했다.
이번에는 담당직원에게 꼭 아시아나로 예약하라고 신신당부했다.
늘 하던대로 기내식은 먹어버리고 한 컷! 근데 이건 왜 찍고 있는 거지...
아이고 절반도 못 왔구나... 지겹다...
2시간여 만에 베이징 수도 공항 도착.
이전에 묶었던 5성급 호텔에 다시 오게 됐다. 3성급 보단 낫더라.
첫날 회의는 꽤 우호적으로 얘기가 잘 진행됐다. 기분 좋게 옥수수 술을 나눠 마시며 예전에 들렀던 일식집에서 철판요리로 저녁 식사를 했다.
스테이크를 불쇼와 함께 구워주는데 맛있었다.
아직 요리되지도 않은 재료들. 난 벌써 배부르다.
접시에 담아준 음식은 줄지를 않는다. 배불러서 더 못 먹겠다.
침대에서 바라본 욕실의 모습. 전면유리다. 용도는 19금?
술도 한 잔 한 후에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첫날 회의 결과를 정리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중국에도 레드불이 있다며 출장의 벗 레드불을 사다 준다. 중국 레드불은 금색이네.. 이거 먹어도 되나..
콜라 2.5리터 PET병이 다이어트를 했나 홀쭉해졌다.
둘째 날 회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어제 모두 합의했던 내용을 뒤집는다. 얘기는 다시 원점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다시 합의를 시작한다. 하지만 PM이란 사람은 아무 권한이 없는 듯하다. 사장과 직접 회의를 하기로 하고 마무리 짓는다.
하도 짜증 나서 저녁생각도 없었다. 바로 호텔로 와 버렸다.
당시 묶었던 방이다.
셋째 날이 더 가관이었다. 오전에 회의를 해서 추가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오후에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계약서 초안을 작성하고 중국어로 번역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중국 측에서 시간을 끈다. 비행기 시간에 바짝 맞춰 압박하려는 듯...
과감히 비행기를 취소해 버렸다. 결론 없는 지루한 회의가 계속되고... 더 이상 회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어 계약서를 그냥 가져오라고 한 후 추가 계약서에 서명해 버렸다.
식사를 함께 하자는 걸 다 뿌리치고 직원들과 함께 한국 포장마차에 갔다. 한국 유학생들이 꽤 많았고 계란말이에 오돌뼈도 있었다. 소주에 안주를 먹으며 피로를 풀었다. 마음이 좀 편해지는 시간이었다.
한국 포장마차에서 술을 한잔...
이륙 직전의 활주로의 모습이다. 빨리 좀 가자...
드디어 한국으로 이륙!
한국땅이 보인다.. 미안하지만 중국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너무 지쳤다...
이래저래 함께 일하기 힘든 나라인 것은 틀림없다. 내가 만난 중국 파트너사만 이런 건지도 모르겠다...
계약서는 합의와 이행이 원칙이고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까지는 싸움을 하든 대화를 하든 합의를 하고 계약서에 서명이 끝나면 이행을 해야 하는데 이걸 자기들 마음대로 해 버리니...
아무튼 그렇게 힘든 출장은 마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