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이었던가... 그때는 한참 DSLR이 대중화를 이루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남들 다 DSLR로 넘어갈때 나는 일반 디카를 선택했고 지금껏 달 사진을 찍는데 잘 사용하고 있다. 별다른 문제도 없고 수동 모드도 거의 완벽하게 지원하는 Nikon Coolpix4500은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카메라다.
최근 서울에서 관측 할 수 있는 대상들을 생각해 보던중 의외로 몇몇 대상은 안시로도 꽤 잘 보인다는걸 알게되었다.
달이 없는 하늘에서는 M13 구상성단도 꽤 훌륭하게 보였고, M57도 비록 존재 확인만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3.85인치 구경의 망원경으로도 그것도 광해가 심한 서울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대상이었다.
이쯤되니 밝은 메시에 대상(Messier object)은 서울에서도 찍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Takahashi 제작소의 EM-11 Temma2 Jr. 적도의도 손에 넣게되었다.
원래 적도의를 구입한 목적은 목성 시즌이 다가오니 목성의 확대촬영에 사용할 목적이었는데, 밝은 메시에 대상을 모두 서울 하늘에서 촬영해 보는건 어떨까? 라는 깜찍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
어짜피 하늘이 좋지 않은곳에서 하는 촬영이니까 장시간의 노출이 아니라 30초 정도로 짧은 노출로 여러장을 찍어서 합성하는 방식이면 대상 확인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Deepsky 촬영 하시는 분들처럼 잘 찍겠다는게 아니라 관측 기록으로 사용해 보면 좋겠다.
망원경이야 단초점 굴절이고 촬영용 망원경이니까 문제가 없겠고, 적도의도 정밀한 다카하시 적도의에 WO FLT98CF 경통 정도는 거뜬히 올릴 수 있고, 가이드 없이 3~5분 정도는 거뜬할거라 생각된다.
장비는 따로 준비할게 없네 다 있구만 ㅋ 이라고 생각하던중... 가장 중요한 한가지가 빠진걸 알게되었다.
그렇다. 난 DSLR이나 CCD가 없다!! (T.T)/
그런데, 처음에 말했듯이 수동 모드를 지원하는 Coolpix4500이 있잖아! 이 카메라를 이용해 봐야겠다. 수동 모드로 Bulb 셔터 모드에서 최대 5분까지 노출을 줄 수 있으니 내가 생각하는 목적에도 적합하다. 그렇다면 노이즈는 어떨까? 바로 실내에서 후드로 렌즈를 가리고 ISO200으로 30초간 노출을 주어서 촬영을 해 보았다.
결과는...
아... 비참하다. 저 노이즈 어떡 하냐고.. 별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가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Canon 30D로 30초 노출을 줬을때 이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노이즈가 있었던게 생각났다. 그때 노이즈 감소 기능을 켜니까 귀신같이 노이즈가 사라졌던게 생각난!
메뉴를 보니 Coolpix4500도 노이즈 감소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노이즈 감소를 켜고 다시 30초 노출을 주고 촬영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미지를 축소해서 Hot pixel이 보이지 않게되었지만 Hot pixel은 꽤 존재하지만 노이즈는 모두 사라졌다. 실제로 별을 찍어서 비교해 봐야겠지만 초기에 연습용 및 관측 기록용으로 사용하기는 충분 할듯 하다.
해외에서 Coolpix로 메시에 대상을 촬영하는 분도 있는걸 보면 나도 한 번 도전해 볼 만 하다.
이제 결과물을 만들어서 다시 비교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