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흐린 날 호곡리에 어떤 맹금이 왔나 보러 다녀왔다.
근데 왜 호곡리 가는 날은 항상 흐린 걸까...
도착하자마자 매형 발견! 시작이 좋다.
노랑부리저어새도 도착. 겨울철새들이 속속 도착하는 느낌이다.
댕기물떼새도 잔뜩 모여 있었다.
요즘 너무 많이 들어와서 흔해진 말똥가리. 안 보이는 곳이 없는 듯...
다른 무리의 댕기물떼새를 또 만났는데 자세히 보니 30여 마리는 넘는 듯...
갑자기 논에 할미새들이 엄청 몰려왔다. 긴발톱할미새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
그 와중에 붉은가슴밭종다리와 밭종다리도 논을 찾았다.
말똥가리가 이렇게 흔한 새였나 싶을 정도로 많이 보였다.
철원에서도 여러 마리를 볼 수 있었지만 호곡리의 말똥가리 밀도가 제일 높을 듯.
한참을 다녀도 다른 맹금이 보이지 않아 살짝 조바심이 나려는데 저쪽에서 날아오는 개구리매 발견!
알락개구리매는 그 새 어디론가 가버리고 개구리매만 남아있었는데,
이러다 잿빛개구리매까지 보면 개구리매 3종을 모두 보는 셈인데 그건 쉽지 않을 듯.
하루에 개구리매 3종을 모두 보다니... 짧은 탐조경력이지만 처음 있는 일. 오늘 조복은 다 쓴 거 같음.
오늘도 맹금 8종을 만났다. 그중에 개구리매만 3종을 모두 만남.
엊그제 철원처럼 꽝 치는 날도 있지만 오늘 같은 날도 있구나... 이래서 탐조는 재밌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