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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10월 21일] 호곡리 - 알락개구리매 등 개구리매 3종

by 두루별 2024. 10. 24.

잔뜩 흐린 날 호곡리에 어떤 맹금이 왔나 보러 다녀왔다.
근데 왜 호곡리 가는 날은 항상 흐린 걸까... 

매(매목 / 매과)

도착하자마자 매형 발견! 시작이 좋다.

노랑부리저어새(황새목 / 저어새과)

노랑부리저어새도 도착. 겨울철새들이 속속 도착하는 느낌이다. 

댕기물떼새(도요목 / 물떼새과)

댕기물떼새도 잔뜩 모여 있었다. 

다른 매형이 또 날아 감
말똥가리(매목 / 수리과)

요즘 너무 많이 들어와서 흔해진 말똥가리. 안 보이는 곳이 없는 듯...

황조롱이(매목 / 매과)
철새도 날아가고...
또 말똥이...
얘는 새매(매목 / 수리과)
순식간에 날아가서 간신히 포착
날아가는 쇠오리(기러기목 / 오리과)들
앗! 꿩(닭목 / 꿩과)
다시 만난 댕기물떼새

다른 무리의 댕기물떼새를 또 만났는데 자세히 보니 30여 마리는 넘는 듯...

큰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쇠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중백로(황새목 / 백로과)
홍머리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제비(참새목 / 제비과)
또 새매
새매라고 하면 어스시의 마법사 게드가 생각남...
황조롱이가 갈대를 밟고 넘어가는 중
갈대밭 너머에 뭔가 있는 모양
갈대를 밟으니까 당연히 휘청...
얼른 날아올라 갈대 너머로 내려 앉았다.
잠시 후 나타난 녀석. 사냥은 실패한 듯...
긴발톱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얘도 긴발톱할미새
얘는 알락할미새
얘도...

갑자기 논에 할미새들이 엄청 몰려왔다. 긴발톱할미새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 
그 와중에 붉은가슴밭종다리와 밭종다리도 논을 찾았다.

붉은가슴밭종다리(참새목 / 할미새과)
얘는 밭종다리(참새목 / 할미새과)
붉은가슴밭종다리와 비슷해서 잘 봐야 함.
긴발톱할미새는 변환 깃이 다양하다.
발톱이 정말 길다...
얘도 긴발톱할미새다.
얘는 밭종다리
목의 양쪽 선이 굵고 가슴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닫혀있다.
붉은가슴밭종다리는 목의 선이 옅고 가슴선이 열려있다.
그리고 멱부터 가슴까지 불그스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많은 수의 긴발톱할미새를 보다니...
맹금을 보러 왔지만 예쁜 녀석들을 한참 지켜봤다.
떼로 날아가는 긴발톱멧새(참새목 / 멧새과)
세어보지 않았지만 얘가 4마리 짼가 그럴 거다...

말똥가리가 이렇게 흔한 새였나 싶을 정도로 많이 보였다.
철원에서도 여러 마리를 볼 수 있었지만 호곡리의 말똥가리 밀도가 제일 높을 듯.

한참을 다녀도 다른 맹금이 보이지 않아 살짝 조바심이 나려는데 저쪽에서 날아오는 개구리매 발견!

어라? 생긴게 좀 다르다...
개구리매 중에서는 드문 알락개구리매(매목 / 수리과)다!
이때 말똥가리를 열심히 쫓고 있는 녀석이 있었는데,
개구리매(매목 / 매과)였다.
개구리매와 알락개구리매가 함께 날아 다니다니...

알락개구리매는 그 새 어디론가 가버리고 개구리매만 남아있었는데,
이러다 잿빛개구리매까지 보면 개구리매 3종을 모두 보는 셈인데 그건 쉽지 않을 듯.

물때까치(참새목 / 때까치과)
벌레를 사냥해서 먹고 있던 황조롱이
근데 얘... 두 발로 벌레를 잡고 전깃줄에 앉아 있다. 사람으로 치면 팔뚝으로 버티고 있는 셈.
날개와 다리를 떼어 내더니 순식간에 꿀꺽~
저 멀리 갈대밭을 낫게 날아다니는 녀석 발견!
서...설마...
헐 맞다!! 잿빛개구리매(매목 / 수리과)다!
갈대밭 위를 저공비행하며 먹이 탐색 중
이로써 개구리매 3종 달성.

하루에 개구리매 3종을 모두 보다니... 짧은 탐조경력이지만 처음 있는 일. 오늘 조복은 다 쓴 거 같음.

탐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만난 물수리(매목 / 수리과)
수리과 특징인 노란 눈을 제대로 보여줌.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냥 중이던 다른 녀석
여러번 사냥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
마지막 대상은 알락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오늘도 맹금 8종을 만났다. 그중에 개구리매만 3종을 모두 만남. 
엊그제 철원처럼 꽝 치는 날도 있지만 오늘 같은 날도 있구나... 이래서 탐조는 재밌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