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계획에 없던 뿔호반새를 지리산 자락까지 가서 보고 오는 바람에 개피곤한 상태였지만 꾹 참고 교동도를 다녀왔다. 대형 맹금들이 있나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완전 꽝. 대형 맹금이라고는 흰꼬리수리가 전부였다.
시골이라 개의 행복할 권리 따위 없음. 태어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녀석을 한겨울에 맨바닥에 묶어 둔 것도 모자라 줄은 1m도 안 될 정도로 짧았다. 마음이 아팠지만 가져간 간식을 나눠주는 거 밖에는... 신고 마렵다...
일반 큰말똥가리에 비해 많이 어두운 녀석. 큰말똥가리 흑화형(黑化型)이라고 한다. 나름 유명한 녀석.
몇 번을 돌아봐도 대형 맹금은 코빼기도 안 보였다. 빠르게 포기하고 점심 먹고 돌아옴.
교동도 가면 항상 들르던 청국장집이 휴일이라 근처에서 짬뽕순두부를 먹었는데 짬뽕에 순두부 넣은 맛. 맛있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