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네이버 카페 쌍보세의 짹이아빠님, 도담님과 인천의 고잔갯벌로 탐조를 다녀왔다.
집이 멀지 않은 짹이아빠님과 함께 내 차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는데 차가 조금(사실 많이...) 더러워서 살짝 부끄러웠다. 아내는 더럽다고 미리 세차를 좀 하라고 했지만 귀찮아서... 차는 굴러가면 되지 닦아주기까지 하려면 많이 귀찮다...
물때 시간이 맞지를 않아서 이날을 고른 건데 도착해 보니 만조 높이가 낮아서 그런지 물이 다 차지 않았다.
거기다 대부분은 괭이갈매기들... 도요새 조금 하고 개꿩이 몇 마리 있을 뿐이었다. 5월에 본 엄청난 도요새 무리는 볼 수 없었다. 아쉽지만 할 수 없지... 이날은 철새보다 필드스코프 테스트가 목적이라 괜찮다.(어흑.... ㅠㅠ)
자세한 리뷰는 전문가이신 짹이아빠님께서 쓰신 걸 나중에 보면 될 테고, 현장에서 잠깐 본 느낌은 스카이로버도 굉장히 잘 보여서 깜놀했다. 그래도 스와로브스키가 모든 배율에서 더 선명하고 잘 보임. 헤헤헤... 별차이 없었으면 좌절인데 다행이다...
짹이아빠님은 갯벌 탐조가 처음이라고 하셔서 전문가이신 도담님 오시기 전까지 내가 아는 척 좀 했는데 모두 구라로 판명... 다음부터는 그냥 조용히 있어야겠다...
도요새들이 좀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중부리도요도 보고 귀한 알락꼬리마도요도 보고 좋았다. 짹이아빠님과 도담님은 쌍안경과 필드스코프를 비교해 보느라 바쁘셨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결론을 얻으신 거 같아 다행이었다.
이날 짹이아빠님의 신상 『사이트론 SV 8x42』 쌍안경은 너무 잘 보여서 깜짝 놀랐다. 상도 좋지만 외형도 아주 멋졌는데 살짝 큰 게 흠이지만 손에 착 감기는 게 아주 좋았다. 가격만 좀 저렴했으면 질렀을지도...
그래도 이날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얘다.
3만 원 정도 한다는데 얘가 니콘 모나크나 켄코 아반타 보다 잘 보임... 어이가 없어서... 다행히 단종이라고...
역시 탐조인들과 만나면 즐겁다. 시간이 후딱 지나감. 거기다 장비 얘기가 곁들여지면 헤어질 수가 없다. 근처에 카페도 없는 곳이라 편의점에서 짹이아빠님이 쏘신 음료와 아이스크림 얻어먹고 쌍안경 얘기 듣다 돌아왔다.
9월 말쯤 다시 갯벌 탐조를 가기로 했는데 이번엔 도요새와 물떼새 좀 많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