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발발이와의 악연이 시작된 날...
오전에 올림픽공원으로 출발했지만 애매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출근시간은 끝난 후라 전철 안은 평온했다.
올림픽공원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서 김밥과 음료수부터 사서는 배부터 채웠다. 살찌려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배고픔.
CU의 '스팸김치볶음김밥'은 엄청 짜던데 다른 데서 만드는지 미니스톱은 간이 적당함. 그렇게 나 하나, 까치 하나 먹다 보니 순식간이었다. 더 먹으면 돼지 되니까 일단 참아야지...
'나무발발이(Treecreeper)' 관찰 소식이 보고 되고 있으니 주의 깊게 봐달라는 『서울의새』 선생님들의 요청도 있고 해서 오늘은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 돌아볼 계획. 그래서 평소와 다르게 몽촌호수를 안쪽에서 볼 수 있는 코스로 돌아봤다.
그렇게 몽촌호수가 끝나가는 지점에서 소나무 군락지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좀 떨어진 소나무에 이상한 새가 하나 붙어 있었다. 뭐지 싶어서 촬영을 하려는데 이미 날아감... 하지만 직감했다. 저 녀석... 나무발발이다!!
아쉽게 날려 보낸 후 하루종일 찾아다녔지만 이후 만나지 못함. 망했음... 처음 봤을 때 찍었어야 했다...
내일부터 나무발발이를 다시 찾아볼 생각인데, 이렇게 은밀하게 다니는 녀석을 찾으려면 고생 좀 할 거 같다. 그래도 작년에는 올림픽공원에서 관찰이 안 됐었다니까 올해는 꼭 관찰 기록을 남길 수 있게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