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탐조를 시작하고 맞은 첫 크리스마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Christmas Bird Count라는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우리는 성탄 탐조라고 하는데, 일종의 '조류 개체수 총조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이 기간 동안 특별한 장소에서 탐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집 주변에서 새를 보고 개체수를 세는 것만으로도 충분. 다 같이 새를 보고 기록하자는 취지인 거 같다.
미국의 국립오듀본센터라는 곳에서 매년 개최한다는데 올해로 벌써 124회째.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나는 딱히 계획이 없어서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갈까 했는데 『서울의새』 선생님께 연락이 와서 함께 남산으로 크리스마스 탐조를 다녀왔다. 이날 함께 참여하신 분 중에는 네이처링 대표님과 실장님도 계셨는데 탐조를 마치고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이날 총 28종의 새를 볼 수 있었는데, 촬영보다는 새를 관찰하는 게 요즘은 더 재밌어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촬영에 정신이 팔려서 정작 새들의 예쁜 모습을 관찰하는 데 소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계획에 없던 성탄 탐조 후 꽤 오랜 시간동안 얘기 꽃을 피우느라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후다닥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다. 그래도 재밌었다. 내년에도 함께 성탄 탐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