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새』 선생님들 탐조에 겹사리로 앞자리까지 차지하고는 강화도 옆에 있는 섬 석모도로 탐조를 다녀왔다.
오늘의 목표종은 홍방울새. 한 마리 보기도 힘들다는 홍방울새가 석모도에서는 수십 마리가 떼로 날아다닌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위치를 몰라 포기. 그런데 『서울의새』 선생님들이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낼름 따라나선 것. 다른 분들 탐조 기록 보니까 쇠홍방울새도 껴 있다고 함. 홍방울새랑 쇠홍방울새라니... 움흐흐흐...
그렇게 달리고 달려 석모도에 도착. 바로 홍방울새가 목격됐다는 장소로 이동해서 주변을 기웃기웃... 새를 찾으시나 했더니 차가 모여 있는 곳을 찾으신다고... 홍방울새 보러 온 차를 찾는 게 더 빠르다고 하심. 이분들 천재다...
논 한가운데 모여 있는 차들을 발견하고 얼른 그곳으로 갔지만 도착하자마자 홍방울새로 추정되는 무리가 날아가 버렸다. 열심히 쌍안경으로 추적해 보니 일단 방울새는 맞는 듯... 다시 돌아올 때까지 한 5분 기다렸나? 고새를 못 참고 주위를 일단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다시 처음 위치로 돌아왔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새떼가 호로록 날아왔다. 긴가민가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대학생 탐조인이 '홍방울새예요!'라고 외쳐줌. 40마리는 넘어 보이는 홍방울새 떼를 보다니...
도착 1시간도 안 돼서 목표종 클리어. 교동도는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 먹고 돌아가는 길에 강화도 남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남쪽 해안가에 있는 카레 전문점. 아담한 가게였는데 이곳 주변이 완전 탐조 핫포인트였다. '긴꼬리홍양진이'부터 '방울새', '말똥가리' 등등 계속 있으면 새들을 계속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아주 미스터리한 곳. 강화도에 살아야 하나...
이렇게 석모도와 강화도 탐조는 끝. 올림픽공원에서 한 마리가 발견돼서 잠깐 소동이 일었던 홍방울새가 떼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선생님들 덕분에 소원풀이했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국립수목원을 한 번 다녀와야 할 거 같은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