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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4월 2일] 올림픽공원 탐조 - 흰죽지 등

by 두루별 2024. 4. 6.

어제는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새들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뵙는 '서울의새' 선생님들이 계셔서 반가웠다. 나는 건성으로 슬슬 돌고 왔는데, 박새가 둥지 만드는 걸 본 것도 신기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캥거루였다.

캥거루(캥거루목 / 캥거루과)

어르신들은 이 시기가 탐조 비수기라고 하시던데 내 생각엔 나그네새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기 같다. 그래서 혹여 못 보고 지나치는 새가 있을까 봐 쉬지 못하고 올림픽공원으로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는 중. 

오늘도 슬슬 한 바퀴 돌아볼 생각. 오늘은 어떤 녀석들을 만날지 시작 전부터 기대된다.

이제는 갈 때가 된 되새(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큰 무리가 지나가고 이제는 몇 안 남았다.
이제 겨울에나 다시 만날 듯...
부부 인지 둘이서 열심히 둥지 재료를 모으고 있는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도 구애중인가 보다. 평소보다 더 시끄러움...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는 겨울철새가 맞나? 일 년 내내 보이는 거 같은데...
오늘도 양지 바른 곳에는 거북이들이 바글바글...
점점 더 늘어 나는 듯...
멧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텃새)

혹시나 하고 며칠 전에 홍머리오리를 봤던 곳에 들러 봤는데 떠난 모양이다. 함께 다니던 청둥오리 부부만 남아 있었다.

어리별쌍살벌(벌목 / 말벌과)
민물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텃새)
민물가마우지들이 떼를 지어 공원 주변을 날아 다니고 있었다.
내려 앉지는 않고 빙빙 돌다가 날아감.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겨울철새)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논병아리(논병아리목 / 논병아리과, 텃새)
흰죽지(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가???

홍머리오리가 가더니 이번엔 흰죽지가 왔다. 몽촌호에 물을 채우고 나니까 지나가며 오리들이 들르는 듯... 이 녀석은 다이빙 몇 번 하더니 흰뺨검둥오리의 텃새로 날아가 버렸다.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텃새)
벚나무(장미목 / 장미과). 이제 올림픽공원의 벚꽃도 활짝 폈다.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쇠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치마 입고 있던 강아지. 너도 살기 힘들겠구나...
딱새(참새목 / 딱새과, 텃새)
쇠백로(황새목 / 백로과, 겨울철새)
참새(참새목 / 참새과, 텃새)
냉이(풍접초목 / 십자화과)
조팝나무(장미목 / 장미과)
박새(참새목 / 박새과)
부리가 빨개진 쇠물닭(두루미목 / 뜸부기과, 여름철새)
일본왕개미(벌목 / 개미과)
되새들이 무리로 안 다니고 몇 마리씩 모여 다녔다.
그 틈에서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발견!
청딱따구리(땅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나그네새)
토성 주변엔 먹이를 찾는 대륙검은지빠귀가 여럿 있었다.
포로록~ 날아 가길래 딱새라고 생각했는데 때까치(참새목 / 때까치과, 텃새)였다. 올공에선 오랜만...
콩새(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개똥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겨울철새)
노랑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겨울철새)
애매한 색의 개똥지빠귀. 노랑지빠귀 사이의 잡종이 아닌가 싶다.

Bird tree 때문에 새의 분류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똥지빠귀는 노랑지빠귀의 학명이명(學名異名)으로 분류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같은 종으로 본 건데, 지금은 다른 종으로 분리되었지만 내가 봐도 다른 지빠귀들에 비해 얘들은 너무 유사함.

까악 까악~ 울어 대던 큰부리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청설모(설치목 / 청설모과)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나무 위에서 열심히 노래하는 대륙검은지빠귀

벚꽃이 피니까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사람 피해 가며 탐조하기 빡셈. 당분간은 평일에도 꽃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듯...
나그네새들이 지나가는 시기라 최대한 자주 나와서 둘러볼 생각인데 벌써 나무의 잎이 많이 자라서 새를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어서 소리 탐조를 배워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