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엔 오늘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평일 낮인데도 봄 꽃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탐조 시작 전에 편의점 김밥과 커피로 아점을 해결하고 HP 회복 후 느긋하게 공원을 돌아보기 시작.
어제 동호대교 밑에서 올해 첫 물총새를 봤다. 한강에 왔으면 올림픽공원에도 왔을 거 같아 88호수에서 물총새가 주로 내려앉는 나무를 유심히 확인했는데 물총새는 없었다. 아직 올림픽공원에는 안 온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자 건너편이 아니라 바로 옆 나무에 물총새가 똭! 헙...
바로 앞에서 호버링도 보여주고 다이빙도 여러 번 시전해 주심. 감동이다... 감동의 콧물이 주르르... ㅠㅠ 너무 가까워서 어제처럼 놀라서 날아갈까 봐 고개를 팍 숙이고 더 가까운 위치로 살금살금 이동. (다들 날 보고 뭐 하는 놈인가 했을 듯...) 고개를 살짝 들어 보니 호수에 정신이 팔려서 나를 아직 못 본 거 같았다. 나이스!
이때 물고기를 발견했는지 쏜살같이 물속으로 다이빙!! 풍덩!! 물에서 나오는 녀석은 빈손이었다. 안타깝지만 사냥 실패. 사냥 성공률이 꽤 낮은 거 같았다. 한참 지켜봤는데 한 마리도 못 잡음... 물고기라도 사다가 주고 싶었음...
관목에 가려지는 나뭇가지라 가까이에서 보기는 힘들 거 같았고 더 방해하기 싫어서 조용히 물러났다. 뿌듯함... 근데 물총새 영어 이름이 뭐였더라? 워터건...
노랑턱멧새를 끝으로 탐조를 마치고 잠깐 쉴 겸 몽촌호수로 이동을 했는데 물총새 소리가 들렸다. 여기도 물총새가? 하는 순간 난간으로 날아든 물총새!
오랜만에 물총새도 만나고 아주 뜻깊은 하루였다. 9km나 걸었지만 다리 아픈 줄도 몰랐는데 집에 와서 쓰러짐... 그나저나 이제 곧 꾀꼬리도 오고 파랑새도 오겠구나... 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갈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