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식(寒食)이다. 찬밥 먹는 날이라는 한자 뜻 그대로 진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먹는 날이란다. 개자추 아저씨의 충심을 기리기 위해서라는데, 아저씨 이름이 참 거시기 하지만 그분의 충심을 떠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떠났다. (사실 구라임... 그냥 새보러 간 거...)
왜가리 나무에는 중대백로들도 둥지를 틀었는지 왜가리랑 이웃사촌이 돼 있었다. 서로 깩깩 거리는 걸 보면 별로 친하진 않은 듯... 많은 나무들 놔두고 굳이 같은 나무에 둥지 트느라 난리인지...
정부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하면서 총기 사용도 허용했다는 뉴스를 봤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연구에 따르면 민물가마우지를 아무리 죽여도 북쪽에서 또 내려오기 때문에 실효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냥 두면 저절로 개체수가 조절이 되기 때문에 인간이 무리하게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뜻. 인간과 새 모두에게 좋은 방법은 없는 걸까?...
되새를 보고 있는데 자작나무에 잔뜩 붙어 있는 작은 새들을 발견. 눈이 침침해서 박샌지 방울샌지 구분이 안됨.
올림픽공원을 휘감고 있는 성내천의 산책로는 벚나무길이다. 여의도 갈 필요가 없음. 아름다운 올림픽공원의 자연이 오래도록 유지됐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최근 쉬지 않고 달렸더니 몸에 무리가 왔다. 다리도 엉망이고 컨디션도 최악. 이번 주말은 좀 쉬어야겠다. 그래야 다음 주에 지방 탐조도 떠날 수 있을 듯. 곧 봄 섬 탐조도 가야 하는데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건강이 최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