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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4월 5일] 한식(寒食)에 돌아본 올림픽공원 탐조

by 두루별 2024. 4. 7.

오늘은 한식(寒食)이다. 찬밥 먹는 날이라는 한자 뜻 그대로 진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먹는 날이란다. 개자추 아저씨의 충심을 기리기 위해서라는데, 아저씨 이름이 참 거시기 하지만 그분의 충심을 떠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떠났다. (사실 구라임... 그냥 새보러 간 거...)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두 놈이 열심히 둥지재료를 모으고 있었다.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엇!! 자라(거북목 / 자라과)다!! 올공에서 두 번째 본다.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오리의 날개 속 깃털은 언제봐도 포근해 보임...(흐릅...)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왜가리 나무에는 중대백로들도 둥지를 틀었는지 왜가리랑 이웃사촌이 돼 있었다. 서로 깩깩 거리는 걸 보면 별로 친하진 않은 듯... 많은 나무들 놔두고 굳이 같은 나무에 둥지 트느라 난리인지...

중대백로 몇 마리가 왜가리 나무에 와 있었다.
멧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텃새)
민물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텃새). 요즘 유해 조수로 지정돼서 어수선 하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서 사진만 좀 찍어도 잠수하거나 날아갔다.

정부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하면서 총기 사용도 허용했다는 뉴스를 봤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연구에 따르면 민물가마우지를 아무리 죽여도 북쪽에서 또 내려오기 때문에 실효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냥 두면 저절로 개체수가 조절이 되기 때문에 인간이 무리하게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뜻. 인간과 새 모두에게 좋은 방법은 없는 걸까?...

꿩(꿩목 / 꿩과, 텃새)
어제는 숲에서 그렇게 울어 대더니 오늘은 천연덕스럽게 땅 파고 있었음.
명자나무(장미목 / 장미과)의 꽃. 봄꽃은 다 이쁘구나...
딱새(참새목 / 딱새과, 텃새) 암컷
집비둘기에게 갈굼 당하던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풀 뜯어 먹고 있는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얘도 둥지 재료를 모으느라 바빴다.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지천이 냉이꽃이다. 야생화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수컷
무리로 다니던 녀석들이 이제는 한두마리가 보인다.
서울제비꽃(제비꽃목 / 제비꽃과)
이름이 거시기 하지만 파란 작은 꽃이 앙증맞은 큰개불알꽃(현삼목 / 현삼과)
토끼풀(콩목 / 콩과)
19금... 벌건 대낮에 이것들이...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작은 새들이 모두 정신없이 바쁘다. 사랑의 계절이 돌아온 것.
쇠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겨울철새)가 아직도 안 갔다.
되새(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되새를 보고 있는데 자작나무에 잔뜩 붙어 있는 작은 새들을 발견. 눈이 침침해서 박샌지 방울샌지 구분이 안됨.

음... 배를 보면 방울새 같은데...
아! 검은머리방울새(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다!
엇!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도 있었구나!
머리가 까만 수컷
머리가 희미한 암컷
옆 나무에선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텃새)가 노래하고 있었다.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오늘은 저 멀리 앉아 있는 물총새(파랑새목 / 물총새과, 여름철새)
어제는 코앞에서 봤는데 원래 이 정도 거리가 일반적임.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몰려 다니지 않고 따로 다니는 되새(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산책로에서 머리 검은 녀석 발견! 쑥샌가??
검은 턱에 하얀 배. 흰배멧새(참새목 / 멧새과, 나그네새)다!
쑥새랑 비슷하지만 검은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쑥새는 옆구리도 허염)
콩새(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한 녀석이 남았는데 혼자서도 잘 논다.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텃새)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텃새)
검은 줄 목걸이를 하고 있는 되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여름철새) 암컷
사람이 있건 말건 열심히 나뭇잎을 치우고 먹이를 찾던 되지빠귀 수컷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내가 자리를 피해줘야 했다.
얘는 경계심을 좀 키울 필요가 있다. 대륙이는 사람만 보면 도망다니는데...
개똥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겨울철새)
오색딱따구리(딸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텃새)
경계심이 유독 심해진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나그네새)
직박구리(참새목 / 직바구리과, 텃새)
자목련(목련목 / 목련과)
벚꽃 따먹는 참새(참새목 / 참새과, 텃새)
자두나무(장미목 / 장미과) 꽃이 이렇게 예쁜 줄 처음 알았다. 완전 이쁨.
제비(참새목 / 제비과, 여름철새)
올림픽공원에서도 제비 목격. 벌써 여름이 되어가는 구나...
활짝핀 벚꽃은 사람도 새들도 행복하게 하는 모양이다.

올림픽공원을 휘감고 있는 성내천의 산책로는 벚나무길이다. 여의도 갈 필요가 없음. 아름다운 올림픽공원의 자연이 오래도록 유지됐으면 좋겠다. 

평화의 문 앞에서 백호돌이 인형과 춤추고 있던 젊은 처자들...

그나저나 최근 쉬지 않고 달렸더니 몸에 무리가 왔다. 다리도 엉망이고 컨디션도 최악. 이번 주말은 좀 쉬어야겠다. 그래야 다음 주에 지방 탐조도 떠날 수 있을 듯. 곧 봄 섬 탐조도 가야 하는데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건강이 최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