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진 촬영이 너무 재밌다. 새를 보는 것도, 식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사진 촬영이 너무 재밌는 게 문제. 이게 다 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소니 300mm F2.8 단렌즈 때문이다. 이 렌즈 때문에 촬영하는 재미가 세 배는 좋아진 듯...
그러니 하루 쉬고 싶어도 자꾸 나가서 촬영하고 싶어지는 바람에 오늘도 쉬지 못하고 또 올림픽공원에 나오게 됐다. 애매한 시간이라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대충 때우고 물가에 새로 핀 꽃이나 풀이 없나 살피면서 탐방 시작.
1년 만에 흰눈썹황금새를 다시 만났다. 작년 여름엔 암컷은 여러 번 봤는데 올공에서 수컷은 처음이다. 이렇게 코앞에서 만날 줄은 몰랐는데 사진을 찍으면서도 녀석들을 관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제 왔으니 자주 볼 수 있을 듯!!
풀과 벌레를 찾느라 땅만 보고 다니다가 후반부는 새도 좀 찾아봤는데, 운 좋게도 산솔새와 흰눈썹황금새도 만날 수 있었다. 항상 숲속 옹달샘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부어 놓은 보람이 있음. 근데 어르신들 말씀으로는 곧 풀이 허리 높이 까지 자랄 거라 새 보기 힘들 거라고... 물그릇의 장소를 옮겨야 하나 고민 중... 끝.
끝이지만 덧붙여서... 흰눈썹황금새도 온 걸 보면 큰유리새도 분명히 올림픽공원에 있을 텐데 갑자기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내일 또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올림픽공원에 또 간다면 큰유리새 소리가 나는지 귀를 쫑긋하고 다녀야 할 듯.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