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게 오전이 막 지난 시각. 집에 있자는 아내를 살살 달래서 철원 와수리로 향했다. 딱히 목표종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숲이 보고 싶었고 지난번에 가보지 못했던 산책로를 돌아보고 싶었다.
식사 시간이 한 참 지난 시간에 도착한 와수리. 와수시장에서 국밥 한 그릇 하고 싶어서 방문했지만 모두 문을 닫고 쉬는 시간이었다.
할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던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기로... 백만 년 만에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었는데...
롯데리아 감자튀김이 이렇게 맛있었단 말인가??? 직원들 하나하나가 모두 친절했는데 햄버거도 무슨 수제버거 마냥 신선한 재료로 예쁘게 만들어서 주셨다. 롯데리아에 대한 오랜 편견을 없애버림... 정말 사진과 똑같은 모양의 햄버거는 처음 먹어봤다.
점심을 먹고 와수리 읍내를 좀 걷다가 본격적으로 탐조 시작.
오늘도 전에 숲새를 봤던 부근에서 숲새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쓰레기 캐논이 아니라 다행. 소니 A1을 믿고 풀숲에서 잠깐 얼굴을 내민 숲새를 촬영할 수 있었다.
지난번과 달리 숲으로 들어가지 않고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버린 숲새. 역시 이름대로 숲에 와야 볼 수 있는 녀석.
숲속 산책길은 나무가 쓰러져서 가로막고 있었다. 사용한 지 오래된 모양... 헤치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너무 더워서 일단 포기하고 돌아 나왔다.
오후 늦게 오는 바람에 많이 둘러 보지는 못했지만 숲새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와수리. 다음엔 동송 쪽으로 넘어가서 돌아볼 계획이다. 너무 와수리만 왔더니 동송이 보고 싶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