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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8월 3일] 연천 여행 - 청호반새, 낭비둘기 등

by 두루별 2024. 8. 14.

휴가에서 돌아와서 하루를 집에서 쉬었는데 몸이 근질근질... 체력적으로 부담이 왔지만 아내에게 아무렇지도 않다고 큰소리치고는 함께 새벽같이 연천 청호반새 육추 현장으로 달렸다.

이날은 잊을 수가 없는데, 처음 탐조를 시작하면서 이 분 블로그를 보며 꿈을 키웠던 초심자로 무한 동경을 했던 [유쾌한c] 님을 만났다!!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서로 소개를 하다 알게 되었다는... 함께 만났던 다른 분들도 너무 반가웠다. 앞으로 더 자주 뵐 수 있기를...

오늘도 뱀을 잡아온 청호반새(파랑새목 / 물총새과)
이번에 잡은 뱀은 지가 꿀꺽~

오전에 몇 번, 오후에 몇 번 먹이를 물어 오는 사이 열심히 날샷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다. 패닝샷은 역시 연습밖에 답이 없는 듯...

새매(매목 / 수리과)
중간에 새매도 날아가고...

날이 너무 더워서 정신이 멍했는데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가 신경 쓰여서 점점 눈치가 보이기 시작...

오후가 되니까 먹이를 물어 오는 간격은 점점 더 뜸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패닝샷도 신통치 않고...
오늘도 이소는 안 할 모양이다...

[유쾌한c]님과 다른 분들 모두 함께 이소를 보고 싶었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어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고 아내와 식사를 하러 이동. 식사를 하면서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근처의 [숭의전]에 들러 보기로 했다. 유명한 곳이라 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등산을 할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힘든 등산은 아니었다. 

숭의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내. 안내판에서 눈을 못 뗀다...

혹시 소쩍새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소쩍새고 뭐고 너무 더워서 잠깐 둘러보고 바로 돌아 나왔다. 덥다면서도 숭의전의 역사에 푹 빠진 아내를 데리고 나오는 게 제일 힘들었음...

낭비들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일반 비둘기와 달리 사람에 대해 경계심이 있었다.
떼로 날아가는 낭비둘기들

아내를 위한 카페 투어 전에 근처인 군남댐에 다시 들러 낭비둘기를 보고 왔는데, 이번엔 지상에서 먹이를 찾고 있던 낭비둘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경계가 심해서 조금 가까이 다가가니까 바로 날아가 버림...

그래도 수십 마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잘 번식해서 수가 무럭무럭 늘었으면 좋겠다. 청호반새도, 낭비둘기도...

무슨 옛날 창고같이 생긴 연천회관

아내와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연천도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청호반새 덕분에 자주 방문하면서 이곳저곳 들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 청호반새는 다음 날 이소를 시작으로 모두 성공적으로 이소 해서 어미랑 잘 지내고 있다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