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서 돌아와서 하루를 집에서 쉬었는데 몸이 근질근질... 체력적으로 부담이 왔지만 아내에게 아무렇지도 않다고 큰소리치고는 함께 새벽같이 연천 청호반새 육추 현장으로 달렸다.
이날은 잊을 수가 없는데, 처음 탐조를 시작하면서 이 분 블로그를 보며 꿈을 키웠던 초심자로 무한 동경을 했던 [유쾌한c] 님을 만났다!!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서로 소개를 하다 알게 되었다는... 함께 만났던 다른 분들도 너무 반가웠다. 앞으로 더 자주 뵐 수 있기를...
오전에 몇 번, 오후에 몇 번 먹이를 물어 오는 사이 열심히 날샷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다. 패닝샷은 역시 연습밖에 답이 없는 듯...
날이 너무 더워서 정신이 멍했는데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가 신경 쓰여서 점점 눈치가 보이기 시작...
[유쾌한c]님과 다른 분들 모두 함께 이소를 보고 싶었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어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고 아내와 식사를 하러 이동. 식사를 하면서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근처의 [숭의전]에 들러 보기로 했다. 유명한 곳이라 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등산을 할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힘든 등산은 아니었다.
혹시 소쩍새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소쩍새고 뭐고 너무 더워서 잠깐 둘러보고 바로 돌아 나왔다. 덥다면서도 숭의전의 역사에 푹 빠진 아내를 데리고 나오는 게 제일 힘들었음...
아내를 위한 카페 투어 전에 근처인 군남댐에 다시 들러 낭비둘기를 보고 왔는데, 이번엔 지상에서 먹이를 찾고 있던 낭비둘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경계가 심해서 조금 가까이 다가가니까 바로 날아가 버림...
그래도 수십 마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잘 번식해서 수가 무럭무럭 늘었으면 좋겠다. 청호반새도, 낭비둘기도...
아내와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연천도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청호반새 덕분에 자주 방문하면서 이곳저곳 들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 청호반새는 다음 날 이소를 시작으로 모두 성공적으로 이소 해서 어미랑 잘 지내고 있다고... 끝.